‘최초! 최초! 최다!’ 이 정도면 ‘역대급’…기록 우수수 쏟아진 KBO리그, 전반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그야말로 신기록과 진기록으로 점철된 전반기였다.
무더위 날씨만큼이나 치열했던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의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여느 때보다 예측 하기 어려운 순위 싸움 속에서, 선수들이 쌓아가는 다양한 기록들이 KBO리그에 재미를 더했다.
‘역대 최초’ 타이틀이 붙은 대기록이 여럿 나왔다. SSG 랜더스 최정의 통산 500홈런이 대표적이다. 최정은 5월 1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6회 말에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최정은 지난 6월 2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최장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20시즌까지 늘렸다. 통산 506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의 홈런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기록의 사나이’ KIA 타이거즈 최형우도 빼놓을 수 없다. 최형우는 6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300루타, 6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7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둘 다 KBO리그 사상 최초다. 아울러 5월에는 KBO리그 역대 최고령 월간 MVP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주루 분야에서는 LG 트윈스 박해민과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역사를 썼다. 박해민은 6월 17일 NC와의 홈경기에서 7회 말 2루를 훔쳤다. 이 도루로 시즌 20도루 고지에 오른 박해민은 KBO리그 사상 첫 12시즌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송성문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28년 전 기록을 깼다. 2023년 8월 13일 LG전에서 시작된 연속 도루 행진이 5월 28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30경기까지 이어졌다. 이종범의 29연속 성공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송성문은 34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대업과 함께 기록을 마감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 투수들의 헌신이 돋보였다. LG 김진성은 역대 16번째 700경기 출장과 역대 5번째 140홀드를 기록했다. SSG 불펜의 맏형 노경은은 역대 30번째로 600경기 출장을 달성한 데 이어 6월 26일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만나 최고령 100홀드를 기록했다. 삼성 김태훈은 6월 12일 KIA전에서 역대 2번째 6시즌 연속 10홀드 기록을 만들어냈다.
마무리 투수들도 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6월 18일 한화전에서 구단 최초이자 리그 역대 11번째로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KIA 정해영은 6월 28일 LG를 상대로 전에서 23세 10개월 5일의 나이로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 5시즌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최다’ 타이틀이 붙은 기록을 여럿 가져갔다. 한화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대표적이다. 폰세는 5월 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폰세는 팀 동료 류현진(16개)이 갖고 있던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연장전을 포함해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1991년 달성한 13이닝 18탈삼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KT 위즈의 간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로하스는 7월 3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통산 175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두산 베어스 타이론 우즈가 갖고 있던 174홈런을 넘어 ‘역대 최고’의 자리로 올라섰다.

감독들의 기록도 이어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5월 23일 SSG전 승리로 역대 12번째이자 현직 감독 중 3번째로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7월 4일 두산전에서 이겨 역대 14번째 500승 고지를 밟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흥행도 나날이 ‘신기록 일색’이다. 전반기 440경기에서 총 758만 228명의 관중이 입장해 사상 최초로 전반기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삼성은 리그에서 처음으로 전반기 100만 관중을 달성했고, 한화는 리그 신기록인 24경기 연속 홈 매진기록을 세웠다.

사진=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KT 위즈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