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휘둘러라!’ 달라진 홈런더비, ‘초대 챔피언’은 누구…‘코리안 트라웃’ 안현민? ‘29홈런 괴력’ 디아즈? 혹은 ‘다크…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한 올해 홈런더비의 첫 우승은 누가 가져갈까.
오늘(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올스타 프라이데이’를 맞아 2025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가 진행된다.
홈런더비는 올스타전 본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특별 이벤트’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출격해 더운 여름을 잊게 하는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며 경쟁한다.

이번 홈런더비는 달라진 방식 때문에 더욱 주목도가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는 흔히 홈런더비에서 사용되던 ‘아웃제’ 방식이었다. 예선전 7아웃, 결승 10아웃의 제한 안에서 선수가 얼마나 많은 홈런을 치는지 가렸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은 선수가 스윙하기 좋지 않은 공은 그냥 흘려보낼 수 있어서 템포가 느려졌다. 금세 지루해진다는 비판이 나오며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메이저리그(MLB)는 2015년부터 아웃제 대신 ‘시간제’ 방식을 도입했다. 아웃 카운트 대신 시간에 제한을 두고 선수가 얼마나 많은 홈런을 치는지 가리는 것이다. 선수가 공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게 되면서 경기가 빨라지고 박진감이 증가했다. 호평이 자자했다.
KBO도 올해부터 시간제 방식을 도입하되, 기존의 아웃제 방식도 일부 남겨뒀다. 홈런더비에 참가한 선수는 2분 동안 제한 없이 타격한다. 제한 시간이 종료되면 예선전에는 2아웃, 결승전에서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

새로워진 홈런더비의 첫 ‘챔피언’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 모인다. 쟁쟁한 거포들이 출사표를 내민 가운데, 현재로서는 안현민(KT 위즈)을 향한 주목도가 매우 높다.
안현민은 올해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뒤늦게 1군에 합류해 60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 OPS 1.113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근육질의 몸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일품이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안현민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4.60에 달해 규정타석을 못 채웠음에도 야수 가운데 가장 높다. 신인왕은 물론이고 골든글러브도 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간과할 수 없는 경쟁자가 있다.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다. 올 시즌 디아즈는 전반기 88경기에서 타율 0.293 29홈런 88타점 OPS 0.947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30홈런 고지를 밟을 뻔하며 현재 홈런과 타점 1위를 질주 중이다.
다만 디아즈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한화생명볼파크 우측에 위치한 높이 8m의 ‘몬스터 월’이다. 다른 구장이었으면 넘어갈 타구가 이 높은 담장에 막힐 가능성이 작지 않다. 좌타자인 디아즈는 그 영향을 제대로 받는다.
물론 홈런더비 특성상 높은 발사각도와 긴 비거리로 영향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1~2개 차이로도 승부가 갈리는 홈런더비인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인 것은 확실하다. 우타자인 안현민에 눈길이 많이 가는 이유다.
물론 다른 누군가가 왕좌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 최정과 박동원, 김형준은 모두 리그 정상급 파워를 갖춘 걸로 유명한 선수들이다. 송성문과 문현빈, 이주형도 담장을 넘기기엔 모자람이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된다.


사진=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