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사이영상 3회도 무용지물...이정후 동료 벌랜더, '15경기 무승'으로 MLB 불명예 역사에 기록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메이저리그 전반기가 끝나가는데도 아직까지 시즌 1승도 챙기지 못한 투수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 저스틴 벌랜더다.
벌랜더는 2025년 MLB 시즌을 300승까지 38승을 남긴 채 시작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시즌을 치른 15번의 선발 등판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38승이 남아 있다.
그는 이번 시즌 0승 7패를 기록 중이다. OptaStats에 따르면, 벌랜더는 올스타 게임 시대(1933년 이후)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를 최소 65탈삼진, 0승으로 맞는 최초의 선발 투수가 됐다.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경기에 등판한 벌랜더는 승리를 따낼 만한 투구를 했다.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고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16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6.9마일(약 155.9km)에 달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필라델피아 선발 헤수르 루자르도에 꽁꽁 막혀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벌랜더에 패전을 떠안겼다. 15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벌랜더의 15번 선발 등판 중 8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2점 이하의 득점만을 기록했다. 그가 첫 승을 따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이는 분명 벌랜더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기대했던 시즌이 아니다. 경기 후 멜빈 감독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공격도 수비도 그를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벌랜더가 등판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은 브레이킹볼도 정말 좋았고, 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다. 자책점은 2점뿐인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번 등판은 벌랜더의 15차례 등판 중 여섯 번째 퀄리티 스타트였다. 그러나 그의 시즌 성적은 0승 7패, 평균자책점 4.70에 머물고 있다. 그의 커리어를 감안하면 매우 낯선 일이다. 그는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으며,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투수다.
벌랜더는 다가오는 MLB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할 기회를 가진다. 시즌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