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보다 더 문제인데? 3,498억 남은 SF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 주인공 데버스, 이적 후 타율 0.225 '13G 연속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고 연봉 선수 라파엘 데버스가 좀처럼 깨어나지 않고 있다. 엄청난 연봉을 받고 긴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에 구단 수뇌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데버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데버스는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헤수스 러자르도의 시속 95.5마일(약 153.4km) 싱커를 받아쳤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어 3회에는 스위퍼에 헛방망이를 휘둘러 삼진 아웃을 당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데버스는 이번엔 참을성을 가지고 6구 승부를 펼쳤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을 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밥 멜빈 감독은 그를 대신해 지난 9일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패트릭 베일리를 대타로 집어넣었다. 대주자도 아닌 대타 자리를 베일리에게 내준 부분은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었다.
데버스의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무안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에 0-13으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출발했던 데버스는 지난달 16일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보스턴은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은 그를 처리하길 원했고, 샌프란시스코는 빠르게 접촉해 그를 영입했다.
트레이드 성사 당시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동안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저지 등 거포 자원 영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거포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 보스턴에서 통산 8시즌 반 동안 215홈런을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5홈런 58타점 OPS 0.905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데버스는 이적 이후 계속해서 아쉬운 플레이로 팬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이적 후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5 2홈런 9타점 OPS 0.706에 그친다. 기대했던 홈런은 13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더 큰 불안에 떨고 있는 이유는 데버스의 잔여 계약이 이번 시즌을 마치더라도 8년 2억 5,450만 달러(약 3,498억 원)나 남았기 때문이다. 1996년생인 그는 지금이 사실상 전성기인 선수다. 또한 수비력이 커리어 내내 마이너스 요소로 꼽혀 지명타자로 쓸 수밖에 없는 선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