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가 없다, 모든 게 특별해” 커쇼도 오타니도 대호평! ‘미시오로스키’ 이름 똑똑히 알렸다…“날 알아주길 바란다” 소원…

[SPORTALKOREA] 한휘 기자= “솔직히, 저걸 어떻게 치는 건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의 ‘괴물 신인’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야말로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알리는 호투였다. 미시오로스키는 1회 초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리드오프 홈런(31호)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세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2회부터는 ‘쇼타임’이었다. 최고 시속 101.6마일(약 163.5km)의 패스트볼과 97.4마일(약 156.8km)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그야말로 ‘초토화’시켰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혜성이 단 하나의 볼도 골라내지 못한 채 삼진만 2개를 당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팀이 3-1로 이기며 미시오로스키는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성적은 5경기 25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81이다.
2002년생 유망주인 미시오로스키는 201cm의 큰 키에서 꽂히는 강속구가 일품인 ‘파이어볼러’다. 지난 6월 13일 MLB 무대에 데뷔한 이래로 매 경기 충격을 안기며 MLB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 직후 11이닝 연속 ‘노히트’를 기록하며 1961년 이후 MLB 신인 선발 투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6월에 단 3경기에 나선 것만으로 내셔널리그(NL) 이달의 신인으로 뽑혔다. 밀워키 투수가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 것은 2001년 5월 벤 시츠 이후 24년 만이다.

이날 미시오로스키를 상대한 선수는 얼마 전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은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였다. 그런데 커쇼는 지난 8일 미시오로스키에게 뜻하지 않은 ‘굴욕’을 안긴 바 있다.
MLB.com에 따르면, 당시 커쇼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혹시 마운드에서 삐끗해 발목을 다친 선수인가?”라고 말했다. 미시오로스키가 데뷔전에서 발목을 다친 일을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커쇼는 “강한 공을 던진다고 들었다. 하이라이트 클립을 봤다. 하지만 나 빼고 다들 강하게 던지지 않나”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커쇼는 이날 미시오로스키의 충격적인 투구를 두 눈으로 봤다.

커쇼의 반응이 달라졌다. 경기 후 커쇼는 “정말 인상적이다”라며 “믿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이 특별하다”라며 미시오로스키를 추켜세웠다.
커쇼는 “구속은 물론이고 4개의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져서 결과를 끌어낸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저걸 어떻게 치는지 모르겠다”라고 호평했다.
이날 미시오로스키를 상대로 홈런을 친 오타니조차 “정말 좋은 구위다”라며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더라.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제구력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시오로스키는 이날 등판 후 “(커쇼는) 자라 오면서 쭉 지켜 봤던 선수다. 그런 선수를 만나서 상대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인터넷에서 (커쇼가)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나를 알아주길 바란다.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이 조금 복잡하긴 해도 “믿기지 않는다”라는 호평을 남긴 선수를 커쇼가 잊을 일은 없어 보인다. 단순한 호투 이상의 ‘멋진 일’이 미시오로스키에게 일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