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천적이라서 데려왔더니..."정말 끔찍한 계약" 혹평 쏟아지는 다저스 마무리 스캇, 제2의 헤이더 or…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의 마무리 태너 스캇이 또 무너졌다. 벌써 시즌 6번째 블론 세이브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5회와 7회 각각 1점씩을 낸 다저스는 2-1로 앞선 채 9회 말에 진입했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나온 선수는 스캇.
그는 첫 타자 이삭 콜린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브라이스 투랑을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케일럽 더빈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다음 타자 앤드류 본에게 초구로 시속 96.5마일(약 155.3km)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붙였으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스캇의 실점으로 연장 승부를 벌인 다저스는 10회 말 커비 예이츠가 잭슨 츄리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6연패에 빠졌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뒷문 보강을 위해 지역 라이벌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완 투수 스캇을 4년 7,200만 달러(약 988억 원)에 영입했다. 최근 2년간 그의 성적이 워낙 좋았을 뿐만 아니라 팀에 좌완 불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천적 관계(9타수 1안타)를 보여 오타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도 있었다.
다저스 이적 후 스캇은 블레이크 트라이넨의 부상으로 마무리 중책을 맡았다. 그는 지난 4월까지 15경기 8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 성적이 확 나빠졌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면서 위력이 사라진 그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9를 남겼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스캇을 믿었다. 그리고 지난 6월 4일부터 보란 듯이 그는 살아났다. 6월 30일까지 해당 기간 12경기에 나와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을 찍었다. 다저스 팬들이 기대했던 특급 마무리의 부활이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다시 2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에 다저스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다저스 팬은 '레딧'을 통해 "스캇과의 계약은 정말 끔찍한 계약"이라며 "트라이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캇은 현재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그와 비슷한 케이스로 첫 시즌 부진했다가 이번 시즌 부활에 성공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다.
스캇과 헤이더는 유사한 부분이 많다. 좌완 투수임에도 시속 100마일(약 160.9km)에 가까운 패스트볼을 던지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는 유형이다. 또 FA 직전 소속팀이 모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헤이더는 지난 2023시즌을 마친 뒤 5년 9,500만 달러(약 1,303억 원)에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헤이더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던 그는 71경기 71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39경기에 나서 41⅔이닝을 던져 5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무려 63개를 잡았다. 헤이더는 현재 카를로스 에스테베즈(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 선두에 올랐다.

헤이더와 비슷한 위기에 놓인 스캇은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저스의 재앙으로 떠오르며 '먹튀'라는 오명을 듣게 될까? 그의 미래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