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前 동료에게 올스타 자리 내준 소토, '빅피처'는 다른 곳에?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옛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올스타 자리를 내줬다.
소토는 올 시즌 타율 0.269(324타수 87안타) 21홈런 52타점 72볼넷 OPS 0.908를 기록 중이다. 특히 6월 한 달간 90타석에서 타율 0.322 11홈런 20타점 25볼넷으로 압도적인 ‘스탯’을 찍었다. OPS는 무려 1.199. 그야말로 리그 최고 타자의 위용이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올스타전 최종 명단 발표 때 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자리는 타티스 주니어에게 돌아갔다. 타티스의 시즌 OPS는 0.794로 소토보다 0.100 이상 낮았고, 타율도 0.259로 소토보다 떨어졌다. 볼넷 개수만 놓고 봐도 소토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72개)에 올라 있었다.
올해 올스타 투표에서 몇몇 큰 탈락 사례가 있었지만, 소토만큼 두드러진 선수는 드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전 동료 타티스가 소토의 올스타 탈락에 한몫하게 됐다.
‘뉴욕 포스트’의 댄 마틴 기자에 따르면, 소토는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담담하게 반응했다. 그는 “가끔 뽑힐 때도 있고, 안 뽑힐 때도 있다. 그냥 야구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자격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충분히 올스타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결과적으로 보니 아니었던 것 같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소토는 올스타전에 가지 못했지만 마치 사명을 띤 사람처럼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불붙은 6월 이후 그는 총대를 메고 메츠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일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도 소토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시리즈 3경기 중 2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매 타석 결정타를 만들어내며 메츠 타선의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7-6 극적인 역전승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를 몰아치고, 10회 초 결승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소토의 불붙은 활약이 이제 메츠 타선의 중심축이 됐다.

한편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소토의 올스타 불발에 대해 “그는 우리에게 있어서 올스타이다”라며 치켜세웠다.
메츠는 지금 올 시즌 가장 투지 넘치는 야구를 하고 있다. 10일 기준 53승 39패 승률 0.576으로,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실망스러운 시즌으로 시작했던 메츠는 이제 빠르게 ‘극적인 반전 드라마’로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토의 리더십과 침착함이 자리하고 있다.
이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소토는 올스타 선정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시즌 끝에 손에 넣을지도 모른다. 바로 포스트시즌의 영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