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7팀 전전→日 진출→재계약 실패...류현진 커터에 영감 준 '사이영상 출신' 카이클, 캔자스시티와 마이너 계약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사이영상 출신 좌완 베테랑 댈러스 카이클이 빅리그 복귀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왼손 투수 카이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며 "ESPN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카이클은 지난주 워크아웃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 로열스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카이클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연봉 200만 달러를 일할 계산 방식으로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2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한 카이클은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2014년 29경기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2015년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키며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전성기 시절 카이클은 날카로운 커터를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당시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은 카이클의 영상을 보면서 커터를 연습했고, 이 구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AL 사이영상뿐만 아니라 골드글러브 5회, 올스타 2회 선정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카이클은 2018년을 끝으로 휴스턴을 떠나면서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2020~202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 텍사스 레인저스(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2023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밀워키 브루어스(2024년) 등 6년간 7팀을 옮겨 다니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메이저리그가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11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AL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오르는 등 잠시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이내 미끄러졌다.

2024년 밀워키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방출된 그는 MLB 통산 282경기 103승 92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기고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8월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그는 후반기 8경기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었으나 투고타저인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부족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카이클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캔자스시티와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복귀 도전 기회를 얻었다. 'MLBTR'은 "캔자스시티는 탄탄한 선발진으로 2025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콜 레이건스, 알렉 마쉬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의 뎁스가 얕아졌다"라며 카이클이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매체는 "카이클은 캔자스시티가 선발진 뎁스 강화를 위해 마이너 계약을 맺은 두 번째 베테랑 왼손 투수다. 그는 리치 힐과 함께 트리플A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빅리그 경험이 있는 토마스 해치, 저스틴 던, 존 갠트 등 여러 명의 저니맨 투수가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