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봤나 다저스? 이게 마무리다!’ 무사 2루서 ‘164km+KKK’ 완벽투…‘6번째 블론’ 스캇과 비교되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마치 ‘이게 마무리다’라고 외치는 듯한 호투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트레버 메길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출전했다.
메길은 2-2로 맞선 연장 10회 초에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연장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2루에 윌 스미스를 내보낸 채로 투구를 시작했다. 긴장할 만한 득점권 상황에 타자도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하지만 메길은 개의치 않았다. 프리먼을 패스트볼 구위로 밀어붙였다. 타이밍이 안 맞아 파울이 연달아 나오더니 6구째 시속 101.5마일(약 163.3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앤디 파헤스를 상대로도 패스트볼을 앞세워 앞세워 1-2 카운트를 선점하더니 시속 100.2마일(약 161.2km) 패스트볼로 다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을 상대로도 빠른 공 2개로 스트리이크 2개를 빠르게 잡았다. 결국 시속 101.4마일(약 163.2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고 포효했다.
메길이 던진 13개의 공 가운데 12개가 패스트볼이었다. 그 가운데 4개의 헛스윙, 4개의 파울, 3개의 스트라이크가 있었다. 볼은 단 1개였다.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메길의 완벽투로 힘을 얻은 밀워키는 10회 말에 바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선두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중견수 쪽 깊숙한 뜬공으로 2루 주자 살 프릴릭을 3루로 보냈다. 이어 잭슨 추리오가 좌전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완성했다. 메길은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2021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메길은 2023년부터 밀워키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데빈 윌리엄스의 부상을 틈타 ‘임시 마무리’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윌리엄스가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올 시즌부터 정규 마무리로 승격했다.
올 시즌 성적은 36경기 33⅔이닝 2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이다. 내셔널리그(NL) 세이브 순위에서 로베르트 수아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26개)에 이어 2위를 달린다. 블론 세이브는 3개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올스타전에도 출격한다.

메길의 호투는 이날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로 출격한 태너 스캇의 부진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스캇은 이날 2-1로 앞선 8회 2사 2루 상황에서 등판해 불을 껐으나 정작 9회에 안타 3개를 맞고 동점을 헌납했다. 기록은 1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블론 세이브.
스캇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 총액 7,200만 달러(약 983억 원)라는 거액에 계약해 새 마무리로 발탁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실패한 계약에 가깝다. 43경기에서 1승 2패 18세이브(6블론) 평균자책점 3.86으로 불안하다.
4월까지는 8개의 세이브를 챙기며 나쁘지 않게 활약했다. 그런데 5월 들어 월간 평균자책점 7.59(10⅔이닝 10실점 9자책)로 무너졌다. 6월에 평균자책점 1.35(13⅓이닝 4실점 2자책)로 반등했으나 투구 내용은 기복이 컸다.

스캇은 직전 등판인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도 등판과 함께 홈런 2방을 맞으며 다저스의 1-5 패배에 일조했다. 이번 밀워키전에서도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면서 스캇을 향한 신뢰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다저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우완 필승조 마이클 코펙이 8경기만 뛰고 무릎 부상으로 다시 이탈한 상태다. 심지어 이날 경기 전 60일 부상자 명단(IL)으로 이동하며 최소 8월 하순까지 결장한다. 계투진에 부상과 부진이 겹치는 가운데, 보란 듯이 나온 메길의 호투가 다저스의 속을 더 쓰리게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