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리버풀 '영원한 주장의 품격'...헨더슨, 아약스와 1년 6개월 만에 이별→고별인사서 '故 조타 언급'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리버풀의 '영원한 주장' 조던 헨더슨(35·Jordan Henderson)은 아약스를 떠나는 순간에도 디오구 조타를 위했다.
아약스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헨더슨이 아약스를 떠난다. 구단은 헨더슨의 요청에 따라 현재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헨더슨은 2026년 6월 30일까지 아약스와 계약돼 있었으나, 양측 합의에 따라 즉시 계약이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의 커리어를 조명하며 "헨더슨은 1990년생 잉글랜드 출신인 그는 2024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에티파크를 떠나 자유계약(FA)으로 아약스에 합류했다. 선덜랜드와 리버풀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헨더슨은 아약스 1군 소속으로 총 57경기에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헨더슨은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으로도 유명하다. 2011년 7월 선덜랜드를 떠나 리버풀로 입성한 헨더슨은 초기에는 부침이 있었으나 점차 주전으로 자리 잡아나갔다.
특히 2015년부터는 주장직을 역임하며 리버풀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도맡았다. 리버풀과 12년을 함께 동행하는 동안 492경기 33골 58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헨더슨은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주요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시작도 있으면 끝도 있는 법. 헨더슨은 2023년 여름 사우디의 알 에티파크로 이적했며 리버풀을 떠났다. 그러나 6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했고, 지난해 1월 아약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35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45경기 출전해 1골 6도움을 올리며 아약스의 UCL 진출권 확보에 기여했다.
헨더슨은 이제 아약스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를 보여왔다. 구단 역시 이를 수락하며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알렉스 크루스는 "헨더슨 우리에게 진정한 주장 같은 존재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그의 정신력과 리더십은 UCL 진출과 아약스의 엘리트 스포츠 문화 정착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아약스에 많은 것을 안겨주었고, 우리는 그에게 깊이 감사한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커리어 여정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헨더슨 역시 "아약스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훌륭한 클럽에서 뛸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고, 주장으로 임명된 것은 그보다 더한 특권이었다. 다만, 위대한 팬들을 위해 더 많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들은 더 큰 트로피를 축하할 자격이 있고, 그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헨더슨은 지난주 있었던 비극적인 조타의 일을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전 리버풀 동료였던 조타와 그의 형제 안드레 실바가 세상을 떠나는 충격적인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지금은 더 많은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 이 짧은 성명만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물론 이 클럽과 팀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 더 깊고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꼭 전하겠다. 지금은 다시 한번 클럽과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드리며, 어제 직접 인사드리지 못한 모든 분께도 마음 깊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소 조타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던 헨더슨은 안필드 앞에 마련된 조타의 추모 공간에 찾아와 그를 진심으로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사진=트리뷰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