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병동’ LA 다저스, 속속 퇴원 중...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3개월 만에 복귀 초읽기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올 시즌 초 연달아 선발 투수들이 쓰러지며 ‘투수 병동’ 신세였던 LA 다저스. 이제 입원했던 환자들이 하나둘 퇴원 수속을 밟고 있다.
올 시즌 단 2경기 등판 후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블레이크 스넬의 복귀가 머지않았다.
스넬은 지난 4월 왼쪽 어깨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통증이 계속돼 4월 말에는 투구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치료를 위해 주사까지 맞았다.
그리고 약 3개월 만에 기다리던 낭보가 전해졌다.
10일(한국시간)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블루'에 따르면 스넬은 지난주 타자 상대 투구를 재개했으며, 부상 후 처음으로 11일 싱글A 경기에서 실전 피칭에 나선다.
이날 랜초 쿠카몽가에서 2이닝을 던질 예정이며, 이후 상위 레벨 마이너리그 팀으로 재활 등판을 이어가며 구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달 말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투수들의 재활 과정에서 ‘완벽한 복귀’를 위해 신중하게 단계를 밟고 있다. 스넬은 마이너리그에서 몇 차례 재활 등판을 거친 뒤, 7월 중순에서 말 사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는 올 시즌 들어 투수진이 부상으로 초토화됐다. 현재까지 무려 14명의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복귀 소식을 알린 선수는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 그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첫 등판을 마쳤다.
최근 6연패 늪에 빠진 다저스는 불펜 의존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스넬을 비롯한 선발 투수들의 복귀가 절실하다.

지난해 겨울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485억 원)에 다저스와 계약한 스넬은 부상만 없다면 내셔널리그(NL)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다. 템파베이 레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치며 지난 2018, 2023년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모두 수상했다.
2024년에도 후반기 부상 복귀 이후 12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4승 3패 평균자책점 3.33을 찍을 정도로 큰 경기에서도 이미 증명을 마친 선수다.
다저스가 기다리던 ‘사이영상 투수’의 귀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레이크 스넬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