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기록까지 네 걸음 남았는데' 28년 만에 이종범 넘은 송성문, 연속도루 기록 '34'에서 멈췄다...MLB 최장 기록…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의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34'에서 멈췄다.
송성문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송성문은 다음 타자 임지열의 타석 때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45km/h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타트를 끊었다.
박빙의 상황에서 베이스를 터치한 송성문은 최초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LG측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고,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로써 2년 가까이 실패 없이 이어온 송성문의 신기록 행진은 중단됐다.
송성문은 통산 도루 수가 38개에 불과할 정도로 '대도'는 아니다. 2024년 21도루로 데뷔 10년 차에 첫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타율(0.340)과 최다 안타 부문(179개) 리그 5위에 오른 동시에 100타점(104개)과 20도루(21개)를 돌파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홈런은 딱 1개가 모자라(19개) 20-20클럽 가입을 아쉽게 놓쳤다.
송성문의 연속 도루 기록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8월 13일 잠실 LG전부터 시작해 2024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1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그리고 마침내 5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송성문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그는 1회 안타로 출루한 뒤 시즌 8호 도루에 성공하며 '30연속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7년 '바람의 아들'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보유한 29연속 도루 성공이었다. 송성문은 이종범의 친정팀 홈구장에서 '전설'의 기록을 28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송성문의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6월 4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을 '34'까지 늘렸다. 7월 들어 7경기서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던 송성문은 9일 경기서 결국 비디오 판독으로 세이프 판정이 번복돼 '35연속'으로 기록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송성문이 눈앞에서 놓친 '35연속 도루 성공' 기록은 2000년 이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7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가장 최근 실패 없이 연속 도루 기록을 이어간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다. 그는 지난해 7월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올해 4월 4일까지 38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지미 롤린스(35연속), 코코 크리스프, 브라이스 투랑(이상 36연속), 지미 롤린스(39연속), 트레이 터너(41연속), 스즈키 이치로(45연속)가 2000년 이후 '35연속 도루'의 벽을 넘었다. 이치로의 45연속 도루는 MLB 역대 2위 기록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1988년 9월 18일부터 1989년 7월 26일까지 50연속 도루에 성공한 '통산 752도루'의 대도 빈스 콜먼이 보유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