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떠난게 천운! 1,001번째 선수→다저스 만년 백업→ML 1위팀 주전 내야수→올스타 선발 , 역사 써내려가는 맥킨스트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잭 맥킨스트리(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역사적인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 MLB 올스타전에 제레미 페냐(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대체 선수로 맥킨스트리가 나선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냐는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맥킨스트리는 생애 첫 올스타 선발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맥킨스트리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기 그지없다. 그는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33라운드 1,001번째 순번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즉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미시간 대학 출신의 유망주였던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맥킨스트리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상위 리그로 올라갈 때마다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대학 시절에는 타율이 준수했으나 지난 2018년까지는 더블A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난 시기는 지난 2019시즌이었다. 그는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26경기 타율 0.382 7홈런 26타점 OPS 1.174로 맹타를 휘둘렀다. 게다가 2루, 3루, 유격수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기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수뇌부도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2020년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다만 다저스는 그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없었다.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인 다저스는 늘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었다. 지난 2021시즌에도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갔으나 코리 시거, 크리스 테일러에 이어 트레이 터너까지 합류하면서 입지는 좁아졌다. 이후 2022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크리스 마틴과 맞바꿔져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컵스에서 반시즌을 보낸 맥킨스트리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당했다. 이번엔 디트로이트로 팀을 옮겼다. 위기인 줄 알았으나 이곳은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하비에르 바에즈를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922억 원)를 주고 영입했으나 신통치 않아 맥킨스트리의 기회가 늘어났다.
그리고 맥킨스트리는 이번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현재까지 85경기에 나서 타율 0.286 7홈런 28타점 13도루 OPS 0.826을 기록했다. 만년 백업으로 활약했던 다저스에서의 설움을 드디어 털어낸 것이다.

맥킨스트리의 활약 속에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AL)를 넘어 메이저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59승 35패(승률 0.628)를 기록 중인 이들은 '슈퍼팀' 다저스보다도 3경기를 앞서 있다.
1,001번째 선수로 시작해 다저스 백업을 거쳐 ML 1위 팀 핵심 내야수 그리고 올스타 선발까지. 맥킨스트리는 2025시즌을 잊지 못할 한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