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완벽 보살’ 나오는 줄 알았는데…‘1볼넷’ 이정후 4경기 만에 무안타, 팀 13점 차 대패 못 막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경기 만에 안타 없이 침묵했다. 수비에서는 ‘명장면’이 나올 뻔했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2화 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섰다. 헤수스 루사르도를 상대로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내주며 1-2 카운트로 끌려가더니 5구째 흘러 나가는 스위퍼에 배트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5회 말 2번째 타석에서도 1-2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5구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리며 이를 받아 쳤다. 힘이 완벽하게 실리지 않으며 우익수 뜬공이 됐다. 타구 속도는 시속 92.6마일(약 149km)에 그쳤다. 코스가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정후는 7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교체 투입된 우완 투수 세스 존슨을 상대했다. 0-2 카운트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공을 고르며 끝내 볼넷을 얻었다.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다만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치며 4경기 만에 무안타 경기를 치렀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뻔했다. 8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브라이슨 스탓의 타구를 이정후가 잡아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이정후는 3루로 뛰는 2루 주자 요한 로하스를 노렸다. 강한 송구가 빠르게 3루에 도착했다. 심판의 아웃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뒤집혔다. 송구가 살짝 높게 도착하며 3루수 맷 채프먼이 태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로하스도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했다. 이정후의 보살이 기록될 수 있었으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89경기 타율 0.245 6홈런 37타점 6도루 OPS 0.705가 됐다. 전날 대비 타율은 1리, OPS는 0.002 내려갔다.

이정후는 올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246 6홈런 37타점 6도루 OPS 0.707을 기록 중이다. 6월 한 달간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이라는 끔찍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성적이 수직 낙하했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반등의 발판을 놓았다. 이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로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필라델피아와의 홈 시리즈에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좌승사자’ 루사르도를 넘지 못했다. 사실 이정후는 지난 4월 15일 루사르도와의 첫 맞대결에서 2루타를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 타석 카운트 싸움을 어렵게 가져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팀 전체가 4안타 빈공에 시달린 끝에 0-13으로 대패해 4연승이 끊겼다. 0-4로 밀리던 가운데 7회 초 등판한 트리스탄 벡과 스캇 알렉산더가 7점이나 내주며 한 번에 무너졌다. 결국 9회 초에는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올 시즌 승리 없이 7패째를 떠안았다. 수비진에서 3개의 실책이 나오며 벌랜더를 돕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브라이스 하퍼는 홈런 하나와 2루타 3개를 터뜨리며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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