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혜성!’ 시즌 9호 도루에 발로 만든 내야 안타까지…‘교체 출전’ 김혜성, 다저스 6연패 속에서도 제 몫 다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가 6연패 수렁에 빠진 와중에도 김혜성은 교체 출전해 제 역할을 했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던 김하성은 ‘특수 임무’를 맡고 경기장을 밟았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7회 초 1사 1루에서 대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곧바로 대주자로 투입됐다.

김혜성은 곧바로 작전을 성공시켰다.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에서 2루 주자 미겔 로하스와 함께 기습적인 ‘더블 스틸’을 작렬했다. 순식간에 2, 3루가 됐다. 흔들린 애런 애슈비는 오타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만루 기회에서 무키 베츠가 타석에 섰다. 바뀐 투수 닉 미어스를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로하스를 불러들였다. 김혜성과 합작한 작전이 역전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혜성은 7회 말 수비에서 중견수로 이동해 경기에 남았다.
김혜성은 타석에서도 빠른 발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좌완 제러드 케이닉을 상대했다. 0-1 카운트에서 케이닉의 2구 몸쪽 커브를 잡아당겼다. 빠른 땅볼 타구가 나왔으나 1루수 제이크 바우어스가 깊은 위치에서 잡았다.
그런데 타구가 빨라 케이닉이 1루 커버를 갈 수 없었다. 바우어스가 직접 1루로 뛰어야 했다. 김혜성이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바우어스보다 한발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문자 그대로 발로 만든 내야 안타였다.

이날 유일한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42경기 타율 0.333(102타수 34안타) 2홈런 12타점 9도루 OPS 0.837이 됐다.
김혜성은 이달 들어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타율 0.100(2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수비와 주루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6월까지의 좋은 타격감은 나오지 않았다.
주전 야수들의 부상으로 최근 몇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감각이 좋지 않았다. 밀워키와의 2경기에서는 7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4개나 당했다. 여기에 이번 경기 선발 투수는 좌완 호세 퀸타나였다. 선발 명단에서 자연스레 빠졌지만, 교체로 나와 인상을 남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최근 들어 내야수로 계속 나서던 김혜성은 오늘 오랜만에 중견수 수비를 소화했다. 6월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대수비로 나선 이후 2주 만이다. 길지 않은 이닝 속에서도 3개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한편, 다저스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2-3으로 지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도 단 5안타에 그친 ‘빈공’이 문제가 됐다.
빅리그 복귀전에 나선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5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유일한 실점도 포수 윌 스미스의 송구 실책 때문이었다.
2-1로 앞서던 다저스는 8회 2사에서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을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스캇은 9회에만 안타 3개를 맞고 끝내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10회 초 공격에서 다저스는 삼진만 3개를 당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결국 10회 말 잭슨 추리오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밀워키가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