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님 여기 좀 보세요' 연타석 투런포 펑펑→스리런포 쾅! '2G 3홈런' 변우혁, 1군 콜업 향한 화끈한 무력 시위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 변우혁이 이틀 연속 화끈한 홈런 쇼를 펼치며 1군 콜업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변우혁은 9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28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9-10으로 패했다.
전날(8일) NC전서 3회와 4회 연타석 투런포를 터뜨린 변우혁은 이날 역시 대포를 가동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1회 초 나성범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변우혁은 무사 1, 3루서 우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 김선빈을 불러들여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KIA는 3회 초 나성범의 솔로포로 3-0까지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변우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무사 1, 2루 찬스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난 변우혁은 7회에도 유격수 직선타로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기다리던 안타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KIA가 6-7로 끌려가던 8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변우혁은 김태현의 3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퓨처스리그 4호 홈런.
변우혁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NC의 반격을 막지 못하고 9회 말 한석현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내주며 패했다.

북일고 출신의 변우혁은 2019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고교 최고 거포로 꼽혔던 그는 '제2의 김태균'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한화에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변우혁은 2022년 11월 1대 2 트레이드(↔한승혁, 장지수)를 통해 KIA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맞았다. 2023시즌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5 7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잠재력을 조금씩 드러냈다.
지난해 변우혁은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69경기 타율 0.304(168타수 51안타) 5홈런 21타점 OPS 0.839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25시즌 주전 도약을 꿈꿨던 변우혁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등장으로 백업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해 기회를 잡은 변우혁은 4월 11일까지 안타를 기록한 모든 경기에서 타점을 수확하는 등 타율 0.293(41타수 12안타) 12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 번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변우혁은 40경기 타율 0.215(121타수 26안타) 16타점 OPS 0.553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5월 25일 2군으로 내려갔다.

변우혁은 지난달 24일 상무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6월 26일 상무전에서는 첫 홈런도 터뜨렸고, 지난 8일과 9일 2경기에서는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퓨처스리그가 좁아 보이는 변우혁의 화끈한 무력시위가 이범호 감독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