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또또또졌다...'6경기 다졌으' LAD, MIL에 연장 끝내기 패→로버츠 감독 "내 판단은 옳았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슈퍼팀'이 맞나 싶다. 잘나가던 LA 다저스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번에는 연장 끝내기 패라 충격이 더욱 크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타일러 글래스나우(5이닝 2피안타 1실점 비자책)와 밀워키 좌완 베테랑 호세 퀸타나(6이닝 2피안타 1실점), 양 팀 선발의 호투 속에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 팀은 다저스였다. 5회 초 2사 후 볼넷, 안타,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려 1-0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의 리드는 1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5회 말 글래스나우가 무사 1루서 보크로 득점권 위기에 몰린 뒤 제이크 바우어스의 3루 도루 때 포수 윌 스미스의 송구 실책이 나와 1-1 동점을 허용했다.

7회 초 미겔 로하스의 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던 김혜성이 대주자로 등장했다. 로하스와 더블스틸에 성공한 김혜성은 시즌 9호 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밥상을 차린 다저스는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2-1을 만들었다. 이어 스미스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프레디 프리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5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던 다저스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던 태너 스캇이 또다시 불을 질렀다. 선두타자 아이작 콜린스에게 안타를 맞은 스캇은 브라이스 투랑을 삼진으로 처리해 1아웃을 잡았다. 케일럽 더빈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린 스캇은 대타로 나선 앤드류 본에게 던진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연장 10회 초 다저스 타선은 프리먼, 앤디 파헤스, 토미 에드먼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트레버 메길에게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0회 말 등판한 커비 예이츠는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1사 3루서 잭슨 추리오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다저스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6연패 늪에 빠지기 전 10경기서 9승 1패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패 기간 가장 큰 문제는 물방망이 타선이다.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10일 밀워키전까지 6경기서 뽑은 점수는 고작 10점에 불과하다. 심지어 4경기는 1점밖에 뽑지 못하는 빈타에 시달렸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은 0.190으로 처참한 수준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늘은 분명히 아쉬운 패배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이기고자 하는 자세를 보여준 점은 좋았다"며 "빅이닝을 만들지는 못했으나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글래스나우도 좋은 투수를 했다. 찬스가 있었는데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고 평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막판에 (역전)패하는 건 언제나 힘겨운 일이다. 하지만 오늘 내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스캇이 막아줄 거라 믿었고,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며 결과적으로 잘 되진 않았다. 시리즈에서 한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패해서 정말 아쉽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패에 대해 "야구의 일부분이다. 6연패는 물론 달갑지 않다. 하지만 투수진은 나름대로 안정되어 있고 수비도 좋은 장면이 많았다"라면서도 "다만 타선이 좀처럼 빅이닝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주자가 나가도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답답한 공격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12일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을 상대하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그와 맞붙어본 경험이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선발로) 복귀 예정이고, 타선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가라앉은 타선을 깨울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