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돈 쓰지’ 김하성, 팀 합류 3경기 만에 ‘하드캐리’ 했다!…‘동점 2루타+역전 득점’, 탬파베이 50승 견인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에게 큰 돈을 투자한 이유를 보여주는 하루였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서서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쪽 깊숙한 땅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통산 상대 전적 3타수 무안타로 열세에 있던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리스 올슨을 상대로 뽑아낸 첫 안타였다.
2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팀이 2-3으로 밀리던 6회 초 2사 2루에서 3번째 타석에 섰다. 디트로이트는 김하성을 상대하기 위해 우완 사이드암 투수 체이스 리를 투입했다.

김하성은 개의치 않았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제대로 노렸다. 시속 89.5마일(약 144km) 싱커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경기장 가운데로 쭉 뻗은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타구 속도 시속 107마일(약 172.2km)의 빠른 타구였다.
김하성의 적시타로 3-3 동점이 됐다. 30.8%였던 탬파베이의 승리 확률은 47.9%까지 폭등했다. 김하성의 스윙 한 번에 17.1%가 올랐다.
김하성이 동점을 만들자, 한동안 조용하던 타선이 눈을 떴다. 곧바로 테일러 월스가 좌전 안타로 2루에 있던 김하성을 불러들였다. 역전 득점이 나왔다. 송구가 홈을 향하는 사이 월스가 2루까지 나갔고, 뒤이어 대니 잰슨이 좌전 2루타로 월스의 득점을 끌어냈다.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얀디 디아스까지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잰슨이 홈을 밟았다. 6회에만 4점을 뽑고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갔다. 7회에는 ‘올스타 3루수’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솔로포(22호)가 더해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탬파베이는 7-3으로 이기며 시리즈 ‘스윕패’를 면했다. 그 중심에 동점 적시타와 역전 득점을 모두 만들어낸 김하성이 있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396억 원)에 계약했다. 기나긴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서 3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그런데 이날 ‘더블 스틸’ 도중에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김하성은 보호 차원에서 사흘간 결장했다. 그리고 전날(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복귀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활약은 탬파베이에 매우 중요했다. 탬파베이는 이달 들어 이번 승리 전까지 7경기 2승 5패로 침체를 겪었다. 6월까지의 매서운 기세가 사라졌다. ‘필승조’ 마누엘 로드리게스의 부상 이탈로 불펜진이 흔들린 것이 결정타였다.
여기에 ‘주포’ 브랜든 라우마저 지난 7일 미네소타전에서 가벼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큰 부상은 아니나 이후 3경기 내리 결장했다. 돌아온 김하성이 타선에 힘을 보태야 했는데 그 역할을 100% 해냈다.
김하성의 활약으로 탬파베이는 시즌 50승(43패) 고지를 밟으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재정이 빈약한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인 1,300만 달러(약 179억 원)의 연봉을 안긴 이유가 잘 드러난 경기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