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아픈 ‘엄지손가락’ 엄상백,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또또 무너졌다! 3⅓이닝 4볼넷 3실점...'78억 원' 투수의 끝없…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화 이글스 '아픈 손가락' 엄상백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엄상백은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안정감을 보였지만, 2회 들어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첫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엄상백은 한준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호령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어렵게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김규성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에 코칭스태프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엄상백은 곧바로 최원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루 주자에게 홈을 내줬다. 이어 고종욱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박찬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힘겹게 2회를 마무리했다.

3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다. 그러나 4회 1사 후 김호령에게 좌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김규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한화 벤치의 인내심은 거기까지였다. 결국 엄상백은 강판됐고 조동욱 마운드에 올랐다.
엄상백은 15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엄상백은 이날도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최근 3년간 평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05를 기록한 엄상백은 지난해 FA 시장에서 선발 최대어로 꼽혔다. 리그에서 10승 이상과 150이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선발 자원이었다. 이에 선발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는 그에게 4년 총액 78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그러나 올 시즌 엄상백이 보여준 성적은 그의 몸값에 걸맞지 않았다. 엄상백은 이날까지 15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중반 그를 2군으로 내려보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엄상백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날 반등을 노렸지만, 마지막까지 씁쓸한 모습만 남겼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