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딱 한고비만 넘기면 됐는데...!' 한국에서 성장한 KBO 역수출 신화 켈리, 샌디에이고전서 7이닝 1실점 분패 →애리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으나 한고비를 넘기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켈리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1회 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삼구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켈리는 루이스 아라에즈를 땅볼, 마차도 역시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타티스 주니어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켈리는 아라에즈를 병살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 후 잰더 보가츠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켈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가 64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완봉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아라에즈에게 던진 낮은 쪽 시속 92.4마일(약 148.7km)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아라에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당겨쳐 결승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켈리는 개빈 쉬츠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잭슨 메릴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1루 주자를 잡아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애석하게도 그는 타선이 샌디에이고 투수진을 상대로 단 1점도 올리지 못해 패전 투수로 남았다.

지난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총 4시즌 간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켈리는 애리조나 입단 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 KBO리그 출신 중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가장 성공한 선수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23시즌에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대단한 활약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에도 켈리는 최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111이닝을 던지며 7승 5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NL)에서 이닝 전체 6위, 다승 공동 11위, 평균자책점 14위, 탈삼진 공동 16위에 오를 정도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빈 번스(애리조나)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부터는 사실상 팀의 1선발 역할까지 맡고 있다.

올해 벌써 36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켈리는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나이가 많아 대형 장기 계약은 어렵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시즌 내내 이어간다면 단기 계약으로 2,000만 달러(약 275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소속팀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켈리는 오는 31일까지 열릴 예정인 트레이드 시장에서 손꼽히는 매물 중 하나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선발 자원이 필요한 팀은 영입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만약 포스트시즌에서 또 한 번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번 시즌 후 그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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