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황’ 합체 초읽기! 34일 만에 윤동희가 실전에 나섰다…퓨처스서 3타수 1안타, 후반기 복귀 ‘정조준’

[SPORTALKOREA] 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야수진의 ‘핵심 멤버’ 윤동희가 복귀를 코앞에 뒀다.
윤동희는 9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곧바로 1루를 밟았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KT 선발 투수 조이현의 2구를 받아 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후 이태경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3회 초에는 3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5회 초에는 파울만 4개를 치며 10구 승부를 펼쳤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후 7회 초 대타 이인한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윤동희가 교체된 후 대량 실점하며 2-8로 졌다. 그래도 건강히 실전을 소화한 것에서 의미가 있었다.


윤동희는 현재 롯데 영건 야수진의 ‘코어’로 불리는 선수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3시즌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OPS 0.687로 ‘스텝업’하며 빠르게 1군에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14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OPS 0.829로 맹활약하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 속에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같은 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년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차출됐다.
올 시즌에는 초반 한때 침체를 겪어 2군에 다녀오기도 했으나 금세 본 모습을 되찾았다.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4홈런 29타점 OPS 0.802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해 투고타저 흐름을 고려하면 실질적 가치는 더 높았다.

그런데 부상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6월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 도중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좌측 전면 대퇴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날벼락’이었다. 이 부상 탓에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최다 득표’를 기록하고도 본 경기에 불참하게 됐다.
다행히 회복에 지장은 없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윤동희는 지난 5일 병원 재검진 결과 부상 부위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라이브 배팅 훈련도 소화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고, 이제 실전까지 소화하기 시작했다.
윤동희의 복귀는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된다. 롯데는 윤동희 외에도 황성빈, 장두성, 손호영, 고승민 등 부상자가 속출해 한동안 시름에 빠졌다. 다행히 대체 자원들이 공백을 잘 메우긴 했으나 기존 주전들의 활약을 넘어설 수준은 아니다.

이제 하나둘씩 1군에 돌아오고 있다. 장두성을 시작으로 황성빈이 지난 8일 1군에 등록됐다. 2군에 다녀온 나승엽에 윤동희까지 돌아오면 이른바 ‘윤나고황’으로 묶이는 영건 타자들 가운데 고승민을 뺀 3명이 뭉치게 된다.
롯데는 9일 기준 47승 3무 38패(승률 0.553)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LG 트윈스(48승 2무 37패)와는 1경기 차로 근접해 있지만, 반대로 4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39패)와도 1경기 반 차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야수진이 돌아오는 후반기가 롯데가 치고 나갈 기회의 시간이다. 그 선봉에 설 이름이 바로 윤동희다.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