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대신 홈런으로 '쾅쾅쾅' '하늘이 양키스를 도왔다' 폭우→10득점 대폭발, 양키스 AL 동부지구 우승 도화선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하늘이 뉴욕 양키스의 승리를 도왔다.
양키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이날 양키스는 4회까지 상대 선발 로건 길버트에게 꽁꽁 틀어막혔다. 코디 벨린저가 4회 단타 하나를 터트린 것이 유일한 출루였다. 양키스 선발 윌 워렌의 호투도 이어지며 팽팽했던 5회 초 2사 상황. 양키 스타디움엔 장대비가 쏟아지며 경기장은 방수포로 뒤덮였다. 이후 대략 35분간 경기는 지연됐다. 그리고 날씨가 다시 화창해지며 경기는 진행됐다.

이때부터 양키스 타선은 폭발했다. 5회 말 양키스는 1사 이후 폴 골드슈미트의 안타, 오스틴 웰스의 볼넷에 이어 오스왈도 페라자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후 6회 대량 득점이 나왔다. 애런 저지와 벨린저의 연속 안타가 나온 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어 양키스는 골드슈미트가 2루타를 친 후 웰스가 바뀐 투수 케이시 레구미나를 상대로 414피트(약 126.2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순식간에 6-0으로 벌린 양키스는 7회에는 저지가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기록해 양키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후 3점을 더 추가한 양키스는 8회 3실점을 했으나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렇다면 지연된 35분 사이 양키스 더그아웃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에 대한 양키스 선수들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홈런을 기록한 웰스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별다른 일도 없었다”라며 “그저 잠시 휴식을 취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스탠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단지 정확한 타이밍에 가운데 존 안으로 공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가 내리는 동안 양키스의 더그아웃에선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양키스 타선에 잠시 안정감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늘도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바라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오는 10월 알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