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OKC 파이널 우승 이끈 제일런 윌리엄스, 진통제 투혼 발휘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OKC)의 간판 포워드 제일런 윌리엄스가 팀의 우승을 위해 최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진통제 주사를 30회 가까이 맞으며 경기에 나서 팬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미국 ESPN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윌리엄스가 그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내용을 소개했다.

윌리엄스는 손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다. 특히 지난 4월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데빈 부커와 부딪힌 뒤 통증은 더 심해졌다. 이후 11주 동안 OKC 트레이닝 스태프는 그의 부상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하고 정교한 테이핑 기술을 활용했다. 테이핑은 대부분 팔 소매 안에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윌리엄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 주사를 맞기도 했다. 주사를 너무 많이 맞아 해당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그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손목 수술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다만 윌리엄스의 손목 부상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라운드 덴버 너겟츠와의 시리즈에선 야투 성공률 38%, 3점 성공률 23%에 그쳤다. 또 그는 슛을 쏠 때 손목에 영향을 덜 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슛폼을 바꾸기도 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한 윌리엄스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파이널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선 무려 40득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7차전에서도 20득점을 올린 그는 마침내 파이널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2라운드에서 나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듣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상대팀에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손목 부상 정도를 숨겼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을 핑계 삼지 않고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덧붙였다.

샘 프레스티 OKC 단장도 윌리엄스의 정신력과 투지를 극찬했다. 그는 "윌리엄스는 놀라운 정신력과 인내, 안정감을 보여줬다"라며 "변명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고의 농구를 펼쳐 정말 인상적이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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