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큰일났다! '15타수 무안타·6삼진' 공포의 천적 레일리 복귀 임박...7년 만에 악몽 재현되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7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이정후를 상대로 또 한 번 천적 본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시절(2015~2019) 이정후를 비롯한 정상급 좌타자들의 공포 대상이었던 레일리는 최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완벽투를 이어가고 있다.
6월 16일 싱글A(세인트루시 메츠)에서 시작해 더블A(빙햄턴 럼블포니스)까지 총 5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볼넷 없이 4피안타만 내주며 예리한 제구와 구위를 증명했다.
지난 5일 트리플A로 승격한 레일리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 이후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불펜의 핵심 전력인 레일리가 빅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며 “그의 복귀는 메츠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팀에 필요한 안정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일리는 9일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전에서도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또 한 번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팀이 2-3으로 뒤진 4회 초 2사 1,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시속 84.2마일(약 135.5km)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도 등판한 그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두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진 타석에서는 2루 도루 저지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고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쳤다.
레일리는 이날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 스위퍼 6개, 커터 5개, 싱커 4개, 체인지업 3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0.4마일(약 145.4km), 평균 구속은 85.1마일(약 136.9km)을 기록했다.

레일리는 2024년 5월 토미존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해왔고, 올해 4월 메츠와 1년 계약(2026년 구단 옵션 포함)을 맺고 빅리그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KBO리그 시절 레일리는 좌타자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통산 2,504안타' 레전드 박용택은 레일리에게 약했던 이유에 대해 그의 투심 패스트볼은 우투수의 슬라이더보다 더 크게 몸쪽을 파고들며,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의 수평 무브먼트도 엄청났기 때문에 공략하기 어려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여기에 디셉션까지 좋은 레일리를 한 번 상대하고 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곤란했음을 털어놨다. 이정후도 비슷한 이유로 레일리에게 고전했으며, 아예 레일리가 등판하는 날 라인업에서 제외될 정도로 '공포증'을 겪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를 자랑하는 이정후의 방망이도 레일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 전적은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 레일리가 이정후를 완전히 압살했다.

메츠는 7월 26~2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레일리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이 이정후 타석에서 ‘천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7년 만에 다시 레일리를 상대하는 이정후. 과연 트라우마를 떨쳐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