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25년 역사상 이런 신인은 없었다! '163.5km 쾅!'→'KKKKKKKKKKKK', 커쇼 형 봤어?...전설 앞에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의 신인 투수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가 ‘3,000탈삼진’ 전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앞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미시오로스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6월 데뷔해 종전까지 4경기에 등판한 미시오로스키는 엄청난 강속구로 화제를 모았다. 시속 100마일(약 160.9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밥 먹듯이 던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날도 미시오로스키는 강력했다. ML 최고의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00.3마일(약 161.4km)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오타니도 만만한 선수가 절대 아니었다. 애매한 위치에 떨어진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리드오프 홈런으로 연결했다. 미시오로스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깨달음을 얻은 걸까? 이후 미시오로스키는 다저스 타선을 지배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앤디 파헤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종료했다. 2회에도 마이클 콘포토, 김혜성, 제임스 아웃맨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압권은 3회였다. 미시오로스키는 선두 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 이번에는 종전과 달리 신중하게 접근한 그는 5구째 시속 101.5마일(약 163.4km)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오타니가 이를 커트해 내며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자 미시오로스키는 8구째 시속 89.3마일(약 143.7km) 커브를 더 낮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4회까지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미시오로스키는 5회 두 타자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7타석 중 12번을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이후 6회 오타니에게 볼넷, 베츠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프리먼의 날카로운 타구를 앤드류 본이 호수비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냈다.
파헤스의 타구 역시 앤드류 모나스테리오가 정확한 송구로 오타니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마지막 타자 콘포토를 1루 땅볼로 막아낸 그는 격한 세레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누렸다.
이날 미시오로스키의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미시오로스키의 투구가 더 화제를 모은 이유는 상대 선발 투수가 ML을 상징하는 '전설' 커쇼였기 때문이다. 과거 좌완임에도 95마일(약 152.8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졌던 커쇼는 세월이 흘러 평균 89마일(약 143.2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미시오로스키의 커브 구속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신인과 전설의 맞대결. 강속구 투수와 기교파 투수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커쇼 역시 6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다. 밀워키에 행운이 깃들지 않았다면 무실점 피칭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엔 미시오로스키의 투구가 더 압도적이었다. 마치 ‘이제는 나의 시대’를 외치는 듯 커쇼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친 뒤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