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굴욕이 있나...롯데 최초 역사 쓴 '21억 FA' 베테랑 불펜, ERA 10점대 부진→전반기 4번째 2군행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구승민이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만 벌써 4번째 2군행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좌투수 김진욱과 우투수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좌투수 심재민과 이영재를 콜업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5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구승민은 올해까지 13년째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인 베테랑 불펜 투수다. 통산 457경기 28승 31패 5세이브 122홀드 평균자책점 4.55의 성적을 기록 중인 구승민은 롯데 역사상 유일하게 100홀드의 벽을 넘은 선수이자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보유한 투수다.
롯데 불펜에 없어서는 안될 '마당쇠'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구승민은 2025시즌을 앞두고 2+2년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인센티브 총액 6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같은 날 FA 계약을 맺은 마무리 김원중(4년 54억 원)과 함께 '구원 듀오'로 2025년 롯데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구승민은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3월 23일 LG 트윈스전서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패스트볼 구속도 140km/h 초반에 머무르는 등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결국 1경기 등판 후 2군으로 내려갔다.
구승민은 퓨처스리그 6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6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감을 되찾았다. 패스트볼 구속도 140km/h 중반으로 끌어올리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약 한 달 뒤인 4월 29일 1군에 복귀한 구승민은 4경기 3이닝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아쉬운 모습을 남기고 다시 5월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13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은 그는 6월 17일 한화전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열흘을 채우고 6월 22일 다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7월 3일 1군에 올라온 구승민은 4일과 5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경기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하지만 8일 두산전서 5-3으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선두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5구만에 허무하게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진욱이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해 구승민은 0이닝 1실점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이 10.50으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구승민은 전반기에 악몽을 겪었다. 3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67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다행히도 후반기(36경기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23)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즌 최종 성적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연속 시즌 20홀드 기록이 4시즌(2020~2023)으로 중단됐다.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1군서 9경기(6이닝) 등판에 그치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50의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