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 선발 3경기 11타수 1안타 김혜성, 지금부터 기회이자 위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김혜성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김혜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1사 상황에서 첫 타석에 선 김혜성은 상대 선발 제이콥 미시오로스키의 강력한 구위에 눌렸다. 2구째 시속 100.3마일(약 161.4km) 패스트볼에 반응을 하지 못했다. 이어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시속 88.2마일(약 141.9km) 커브에 헛방망이를 내돌렸다.
4회에도 마찬가지였다. 김혜성은 미시오로스키의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갖다 맞추기에 급급했다. 그러자 상대 투수는 계속해서 패스트볼로 윽박지른 뒤 결정구로 떨어지는 커브를 활용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번에도 김혜성은 시속 87.3마일(약 140.5km) 커브를 지켜만 보고 삼진을 당했다.
7회 김혜성은 바뀐 투수 재러드 코닉을 상대했다. 이제는 해볼 만한 상대였다. 그러나 다소 성급했다. 존 안으로 들어오는 시속 93.7마일(약 150.8km) 싱커를 당겨쳤으나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날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327로 낮아졌으며 OPS 역시 0.825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시즌 초반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혜성 특급’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적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안타와 홈런, 타점을 만들어 다저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며 수비와 주루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인 그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러나 6월부터 타격 성적이 점점 떨어졌다. 상대 역시 김혜성에 대한 대비를 조금씩 하는 모양새다. 김혜성은 6월 타율은 0.333을 기록했으나 OPS가 0.857로 떨어졌다. 이후 7월에는 아예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7경기에서 타율 0.100 OPS 0.243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단 하나도 없다. 특히 최근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선 11타수 1안타에 머물렀으며, 삼진은 경기당 2개씩, 무려 6개를 당했다.

현재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내야진이 줄부상을 당했다. 무릎 부상으로 6주 이상 결장이 유력한 맥스 먼시를 비롯해 직접적인 경쟁자인 키케 에르난데스도 팔꿈치 염증으로 전반기에는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토미 에드먼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사소한 통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쓰러지면서 김혜성은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는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동시에 위기다. 이들이 언젠가는 돌아올 뿐만 아니라 다저스는 마이너리그에도 훌륭한 유망주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 트리플A에는 팀 내 유망주 랭킹 3위에 오른 알렉스 프리랜드가 콜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2루와 3루,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이에 앞으로는 프리랜드와 벤치 한 자리를 놓고 경쟁 관계에 놓일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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