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할대 부진은 추친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이정후, 멀티히트+3G 연속 안타 활약...SF, 베일리 끝내기 '인사이드 …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바닥 밑에 지하는 없었다. 6월 최악의 부진을 겪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7월 들어 앞선 5경기 중 4경기서 안타를 기록하며 방망이를 예열한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회 말 1사 1루에서 등장해 타이후안 워커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타구로 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 도미닉 스미스의 좌전 적시타 때 2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1사 1, 2루 찬스서 패트릭 베일리가 2루수 땅볼을 때려 병살타로 물러나 득점까지 올리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왼손 불펜 투수 태너 뱅크스를 상대했다. 초구 싱커가 몸쪽으로 날아오자, 이정후는 곧바로 반응해 공을 밀어 쳤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7월 2번째이자 시즌 18호 멀티히트 경기.
이후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와 엘리엇 라모스의 중견수 뜬공으로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라파엘 데버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번에도 홈까지 들어오지 못했다.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좌완 맷 스트람을 만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가 1-3으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 케이시 슈미트가 2루타를 치고 나가 무사 2루 밥상을 차렸다.
우완 파이어볼러 조던 로마노를 상대한 이정후는 3구까지 신중하게 지켜보며 2-1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4구째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아깝게 파울로 만든 이정후는 5구째 슬라이더를 때렸으나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서 베일리가 로마노의 초구 실투를 받아 쳐 비거리 414피트(약 126.2m)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MLB 30개 구장 중 29곳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으나 오라클 파크의 벽은 높았다.
담장을 넘기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홈런은 나왔다. 좌중간 가장 깊은 곳의 담장 상단을 때린 타구는 방향이 크게 꺾여 구장 가운데로 향했다. 타구를 쫓아왔던 중견수를 지나간 타구는 한참을 굴러갔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중견수가 가운데 담장 앞에서 겨우 공을 잡아 중계 플레이를 했으나 이미 타자 주자 베일리까지 홈을 밟은 뒤였다. 스코어 4-3. 샌프란시스코의 만화 같은 역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샌프란시스코(51승 42패 승률 0.548)는 5연패 늪에 빠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56승 37패 승률 0.602)와 격차를 5경기 차로 좁혔다.
한편, 7월 타율을 3할대(0.320)로 끌어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0.243에서 0.246으로 상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