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 먼시 공백이 이렇게 컸나?...투·타 모두 '출렁' 다저스 먼시 부상 이후 5연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충격적인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첫 5연패에 빠지며 내셔널리그(NL)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다저스의 출발은 좋았다. 1회 초 선두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상대 선발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를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터트렸다. 최근 부진을 깰 뿐만 아니라 다저스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으로 팀의 역사를 뒤바꾼 솔로포였기에 의미가 더욱 컸다.
하지만 이게 끝이었다. 이후 다저스는 미시오로스키에게 꽁꽁 틀어막혔다. 그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무려 시속 90마일(약 144.8km)대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회까지 삼진으로만 12명이 물러나며 공격력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다저스는 4회 말 잘 던졌던 커쇼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잭슨 츄리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앤드류 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 아웃맨의 수비 위치가 좋지 않아 커쇼가 화를 내는 모습도 방송을 통해 등장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커쇼는 아이작 콜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또 허용했다. 다음 타자 브라이스 투랑에게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내몰렸다. 다행히 앤드류 모나스테리오를 2루 플라이로 처리하며 힘겨웠던 4회를 마쳤다.
이후 커쇼와 알렉 베시아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다저스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바뀐 투수 재러드 코닉, 에이브너 우리베, 트레버 메길에게 안타를 단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밀워키는 8회 샘 프렐릭이 커비 예이츠를 상대로 솔로 홈런까지 추가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5연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 경기당 1.6득점 8.2실점에 그쳐 투타 모든 부문에서 균형이 무너졌다.

그동안 다저스는 투수진이 흔들리더라도 타선의 힘으로 이겨냈다. 그러나 최근 맥스 먼시가 부상을 당한 이후 해결사가 사라진 분위기다.
먼시는 안경을 쓰기 전까진 타율 0.173 4타점 OPS 0.526에 그쳤으나 착용한 후 55경기에서는 타율 0.286 13홈런 51타점 OPS 0.971을 기록해 리그 MVP급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다저스는 최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등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에 타선의 파괴력이 확실히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상위 타선 ‘오베프 트리오’의 힘으로 버텼지만, 올해는 베츠가 부진하면서 이마저도 통하지 않는다.

이에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투수가 아닌 타선을 보강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MLB.com은 지난 8일 다저스가 먼시를 대체할 좌타자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투수진의 경우 오는 10일 복귀하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좌타자는 당분간 힘을 보탤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