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탕탕' 잠잠했던 노시환이 살아나자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불타오른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잠잠했던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한화는 노시환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노시환의 방망이는 폭발했다. 1-1로 맞선 무사 2, 3루 찬스에서 그는 상대 선발 윤영철의 140km/h 몸쪽 패스트볼을 밀어 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3회에는 1사 1, 2루에서 등장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2스트라이크 1볼 몰리는 상황에서 연속해서 3개의 변화구를 참아내며 만든 결과였다. 노시환은 채은성의 싹쓸이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4회 삼진을 당한 노시환은 5회 2사 1, 3루에서 이번에는 바뀐 투수 김태형의 낮은 쪽 패스트볼을 당겨쳐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렸다. 7회에도 볼넷을 골라낸 그는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 경기를 펼쳤다.

지난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노시환은 지난 2021시즌부터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레전드’ 김태균의 계보를 물려받은 그는 2023시즌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OPS 0.929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거포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집중 견제를 당하기 시작한 지난해 노시환은 타율과 홈런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 OPS 0.810을 올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파워는 여전했으나 컨택과 선구안이 문제였다. 시즌 초반에는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질 정도로 심각했다.
노시환에겐 다행스럽게도 그의 소속팀 한화는 막강한 투수력으로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지키며 그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마침내 노시환이 깨어났다. 그의 7월 성적은 타율 0.222(27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 OPS 0.920이다. 아직 타율은 부족하지만, 안타의 절반을 홈런으로 장식할 정도로 거포 본능이 살아났다. 무너졌던 선구안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출루를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노시환이 폭발하자 한화의 공격력도 덩달아 상승효과를 누렸다. 7월 이후 경기당 6.7득점을 올리며 지난달(4.7득점)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이에 향후 후반기에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까지 팀 타율은 리그 5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50승 2무 33패(승률 0.602)로 2위 LG 트윈스(47승 2무 37패)에 3.5경기 앞서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