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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선수단 물갈이 사태' 일단락…쫓겨날 뻔한 5명 결국 계약

스포츠뉴스 0 31 12.26 15:00

다문화 출신 '베테랑 공격수' 강수일만 재계약 불발

안산 서포터스스 베르도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선수단 물갈이 사태'가 쫓겨날 뻔한 선수 6명 중 5명이 다시 구단과 계약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26일 축구계에 따르면 구단은 성탄절인 전날 오후 늦게 대구FC 출신의 풀백 임지민,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반 선수 4명과 계약했다.

이들은 신임 김정택 단장 부임 직후 선수단 물갈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계약 불발 방침을 전달받았던 선수들이다.

연합뉴스 최초 보도를 시작으로 구단의 방침에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 보도와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구단 서포터즈 베르도르의 성명이 잇따르자 결국 이들 선수와 다시 계약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이 불발됐던 6명의 선수 중 하나인 베테랑 스트라이커 강수일은 재계약 방침을 전달받지 못했다. 그는 에이전트 없이 활동해왔다.

다문화 가정 출신인 강수일은 외국인 이주민이 많은 연고 특성상 안산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석연찮은 재계약 불발로 '강제 은퇴' 당할 처지가 됐다.

안산은 지난달 28일 구단 선수강화위원회를 통해 다음 시즌 활약할 선수 3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김 단장이 부임하자마자 30명의 선수단 중 무려 12명을 자신이 염두에 둔 선수로 바꿔 넣으려고 시도했다.

그 결과 기존 30명 선수 중 강수일, 임지민과 고교 졸업반 선수 4명이 본계약만 남겨둔 상태에서 쫓겨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더불어 김 단장이 부임하면서 함께 촉발된 '유소년 지도자 물갈이' 논란도 송경섭 18세 이하(U-18) 감독만 물러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당초 구단 사무국은 기존 U-12, U-15, U-18 감독 모두 자체 평가 결과 기준선인 70점을 넘겨 다음 시즌에도 이들과 동행하는 방침을 세워 둔 터였다.

그런데 김 단장 부임 뒤 유소년 코치진을 다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송 감독은 U-18 팀을 창단 처음으로 왕중왕전에 진출시키는 등 안산에서 빼어난 지도력을 보여줬고, 성인 팀에서 활약할 유망주를 물색하는 작업도 해왔다.

그러나 결국 임지민 등 선수 5명, 그리고 함께했던 후배 지도자들에게 일자리를 '성탄 선물'로 남긴 채 팀을 떠나게 됐다.

안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송 감독이 김 단장과 면담 자리에서 '나는 재계약 안 해도 되니 젊은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달라. 이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 거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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