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생 No.1 유망주’ 드디어 터지나? 홈에서 첫 홈런…데버스 잊게 하는 ‘10G 타율 0.386’ 맹타, 앤서니가 보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No.1 유망주’가 드디어 빅리그 적응을 마친 걸까.
보스턴 레드삭스 로만 앤서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앤서니는 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한 방을 날렸다. 2사 3루 기회에서 콜로라도 선발 투수 오스틴 감버의 3구 패스트볼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는 투런포(2호)를 작렬했다.

지난달 빅리그에 데뷔한 앤서니가 통산 25번째 경기에서 때려낸 2번째 홈런이자, 펜웨이 파크에서 홈 팬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때려낸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보스턴은 점수 차를 5-1로 벌렸다.
앤서니는 7회 말 안타를 추가하더니 이어진 제런 듀란의 단타 때 히트앤드런 이후 과감한 홈 대시로 추가점을 올리며 박수를 받았다. 앤서니의 맹활약에 보스턴은 9-3으로 낙승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2004년생의 좌타 외야수인 앤서니는 올해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1위에 오른 ‘특급 유망주’다. 시즌 전 순위에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로키가 MLB에 데뷔하면서 앤서니가 1위로 올라왔다.
타격에서 완성된 선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MLB 파이프라인은 최대 80점 만점으로 유망주를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앤서니의 컨택과 장타력에 나란히 60점을 줬다. 올스타 수준의 재능을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선구안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58경기에 나서서 볼넷 51개를 고르며 출루율이 0.423에 달했다. 그렇다고 다른 지표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타율 0.288 10홈런 29타점 OPS 0.913이었다. 결국 6월 10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MLB의 벽은 높았다. 데뷔전부터 우익수로 출전했으나 평범한 안타를 뒤로 흘리며 팀 패배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 후 구단이 관계자와 취재진이 모두 보는 앞에서 대놓고 수비 훈련을 시켜 ‘굴욕 주기’라는 논란까지 생겼다.
첫 15경기에서 앤서니는 타율 0.114(44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OPS 0.518에 그쳤다. 그런데 6월 말부터 감을 잡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86(44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 OPS 0.994로 펄펄 날고 있다.
덕분에 시즌 성적은 타율 0.250(88타수 22안타) 2홈런 11타점 OPS 0.751까지 올랐다. 특히 빅리그에서도 강점인 선구안이 먹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볼넷 12개를 얻어내며 출루율이 0.353에 달한다.

앤서니의 활약에 보스턴도 살아났다. 보스턴은 6월 16일 ‘간판스타’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낸 뒤 심각한 빈공에 시달렸다. 데버스 없이 치른 첫 10경기에서 경기당 2.8점을 얻는 데 그쳤다. 타순 구성을 두고 고민이 커졌다.
그런데 앤서니가 자리를 잡으며 문제가 해결됐다. 앤서니가 맹활약한 최근 10경기에서 보스턴은 경기당 7.6점을 뽑아내며 어마어마한 ‘화력쇼’를 선보이고 있다. 6월 중순 한때 5할 밑으로 처졌던 팀 승률도 0.511(47승 45패)로 돌아왔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 2경기 차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완전히 감 잡은 ‘슈퍼 루키’가 팀에 가을야구를 선사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