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들어갈까? 통산 2,000안타 고지 정복한 마차도…역대 11번째 진기록도 달성, “다음 계획은 3,000안타”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슈퍼스타’ 매니 마차도가 ‘명예의 전당’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마차도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통산 2,0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98안타를 기록 중이던 마차도는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4회 말 2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갤런의 2구째 너클커브를 받아쳐 3-유 간 깊숙한 내야안타를 쳐냈다.

1루에 도착한 마차도에게 펫코 파크의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마차도의 통산 2,000안타는 MLB 현역 선수 가운데 5번째로 달성된 대기록이다. 샌디에이고 선수로는 역대 6번째로, 2006년 마이크 피아자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마차도는 8회 말 기록 달성을 자축하는 솔로 홈런(15호)까지 쳐내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이 3-6으로 지면서 아쉬움이 남긴 했으나 마차도 본인의 활약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유망주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여겨지던 마차도는 2012년 만 20세의 어린 나이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볼티모어에서 통산 860경기 타율 0.283 162홈런 471타점 OPS 0.822를 기록했다.
2018시즌 도중 팀의 리빌딩 기조와 맞물려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짧게 활약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은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와 10년 총액 3억 달러(약 4,108억 원)에 계약하며 당시 기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기존 계약에 5년 1억 7,000만 달러(약 2,327억 원)를 덧붙였다. 도합 15년 4억 7,000만 달러(약 6,433억 원)의 ‘매머드급’ 계약이 완성됐다. 그러면서도 제 몫을 다 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 2시즌 내리 OPS가 0.8을 밑돌며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올해 90경기에서 타율 0.293 15홈런 53타점 OPS 0.838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는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마차도의 통산 성적은 1,825경기 타율 0.280 2,001안타 357홈런 1,102타점 OPS 0.827이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의 ‘팬그래프’ 기준 56.2에 달한다. 팬그래프 기준으로 MLB 역사상 모든 3루수를 통틀어 23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이다.
‘쿠퍼스타운’행을 노릴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마차도는 이제 막 33세에 접어든 선수다. 33세 이하의 나이에 2,000안타와 350홈런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마차도를 전까지 단 11명뿐이었다.
이 가운데 약물 의혹이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아직 명예의 전당 입후보를 대기 중인 알버트 푸홀스와 미겔 카브레라를 뺀 8명은 모두 쿠퍼스타운의 초대장을 받았다. 마차도도 앞으로의 활약상에 따라 이들을 따라갈 수 있다.

쿠퍼스타운행 ‘보증수표’인 3,000안타 달성 여부도 변수다. 마차도가 남은 계약 기간 동안 3,000안타를 채우려면 매해 115개씩 안타를 쳐내야 한다. 마차도의 현재 기량과 건강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MLB.com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경기 후 “(3,000안타가) 다음 계획이다. 꼭 해낼 것이다. 몇 년의 계약 기간이 남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기록까지 세운다면 마차도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