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 복귀 청신호! 김선빈, 7주 만에 출전해 ‘멀티 히트’…함께 경기 나선 나성범은 무안타

[SPORTALKOREA] 한휘 기자= 최형우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울상’이 된 KIA 타이거즈에 다행스러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KIA 김선빈은 8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신고한 김선빈은 1-0으로 앞선 2회 초 득점권 기회에서 곧바로 타점을 생산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NC 선발투수 한재승의 2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선빈은 3회 초 대타 서건창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KIA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영빈의 2루수 직선타가 끝내기 삼중살로 이어지며 12-9로 이겼다.

김선빈은 2008년부터 17년 넘게 KIA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어느덧 30대 중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준수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2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 타격왕에 오르며 KIA의 8년 만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김선빈은 지난해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 타율 0.329 9홈런 57타점 OPS 0.827로 펄펄 날았다. 2017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시리즈였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매 경기 맹타를 휘두르며 KIA 타선을 이끌었다. 5경기에서 타율 0.588(19타수 10안타) 2타점 3득점 OPS 1.518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단일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고 타율 2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34경기에서 타율 0.292 17타점 OPS 0.774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시즌 초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2주 동안 자리를 비웠다. 복귀 후 맹타를 휘둘렀으나 5월 하순에 재차 종아리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선빈의 부상은 안 그래도 고전하던 KIA 야수진에 부담을 더했다. KIA는 주축 타자 김도영이 두 차례 햄스트링을 다쳐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다. ‘주장’ 나성범도 부상으로 두 달 넘게 회복 중이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허리 통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이력이 있다. 김선빈의 공백을 잘 메우던 윤도현마저 6월 11일 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아 재활에 돌입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가 3명 밖에 없는 것이 KIA의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최형우마저 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했다. 부상이 심해 이탈이 길어지면 KIA에는 치명적이다.
이런 와중에도 KIA는 8일 기준 45승 3무 38패(승률 0.542)로 4위에 안착했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단 반 경기 차다. 김호령, 고종욱, 오선우 등 백업 야수들이 죄다 맹타를 휘두르며 ‘잇몸 야구’의 정석을 보여 줬다.
여기에 김선빈이 가세한다면 KIA는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더구나 KIA는 2루수들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빠르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올 김선빈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던 나성범도 김선빈과 함께 오랜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나성범은 이날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4회 말 대수비 이영재로 교체됐다.
나성범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6(93타수 21안타) 4홈런 16타점 OPS 0.754를 기록했다. 4월 26일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