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인왕 경쟁자도 다쳤네...' 안풀려도 너무 안풀리는 애리조나, 특급 마무리 밀러 부상자 명단으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갈 길 바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또 부상자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특급 마무리 셸비 밀러다.
미국 CBS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의 투수 밀러가 오른쪽 팔뚝 경련 증세로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밀러는 지난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9회에 출전해 1이닝 동안 삼진 하나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밀러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휴식기 직후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아직 복귀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

지난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9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밀러는 2013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선발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당시 15승 9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또 류현진과 치열하게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국내 팬들에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NL 신인왕은 호세 페르난데스가 차지했으며, 밀러는 3위, 류현진은 4위에 올랐다.

이후 2번째 시즌도 성공적으로 마친 밀러는 2015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불운이 시작됐다. 그는 해당 시즌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6승 17패를 올려 NL 최다 패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된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그는 2023년 LA 다저스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밀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지난 겨울 1년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애리조나와 계약한 밀러는 5월부터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시즌 성적은 37경기에 나서 3승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순항 중이었다.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힘을 잃은 상태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45승 46패(승률 0.495)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위치했다. 와일드카드 경쟁권과의 격차는 4.5 경기다.
물론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직전 시리즈에서 간판 타자 코빈 캐롤이 돌아오면서 타선은 활기를 되찾았다. 그럼에도 1선발 에이스 코빈 번스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다. 6년 2억 1,000만 달러(약 2,873억 원)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번스는 지난달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애리조나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와 바이어의 갈림길에 서 있다. 만약 판매자로 노선을 취할 경우 계약 기간이 반년 남은 메릴 켈리,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밀러를 모두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부진했지만 지난 5시즌 간 50승 31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한 잭 갤런도 마찬가지다.
만약 밀러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애리조나는 윈나우는 물론 그를 판매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이도 저도 하지 못한 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넘길 위기에 처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