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39도!’ 불타는 여름, 폭염 대비 나선 KBO…9월 상순까지 ‘2시 경기·더블헤더’ 없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전국적인 폭염 심화에 따라 경기장을 찾는 관객,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폭염 대비책을 발표했다.
7월 들어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며 무더위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9~22도, 최고 25~30도)을 웃돌고 낮 최고 기온은 최고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7.1도까지 올랐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는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의 7월 상순 최고 기온이다.
이에 KBO도 대응에 나섰다. 먼저 오늘 열리는 KBO리그 경기부터 현재 4분인 클리닝 타임을 폭염 정도에 따라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진이 협의해 최대 10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운영 방침을 조정했다.
또한, 각 구단에 공문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해 선수단 구역에 충분한 냉방기기와 음료 배치를 요청했다. 관객의 안전을 위해 전광판에 폭염 대처 요령을 주기적으로 안내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 지원 및 안내요원의 증원과 충분한 대처 물품 준비도 요청했다.
추가적으로, 갑작스러운 전력 사용 급증으로 인한 구장 정전 등을 대비해 냉방기기 작동 관련 전력 사용 계획 및 임시 전력 운용 방안에 대한 점검과 구장 내외 관객 쉼터 설치를 요청했다.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경기 일정 및 개시 시간도 조정한다. 9월 1일 14일까지 편성된 일요일 경기 개시 시간이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됐다. 지난해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BO는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졌음에도 규정에 매몰돼 9월이 되자마자 일요일 경기를 오후 2시에 개시한 바 있다. 당시 선수들은 물론이고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온열질환 환자도 대거 발생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모든 경기가 오후 2시에 편성되면서 팬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허구연 KBO 총재가 경기장을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나서야 경기 시간이 조정됐는데, 올해는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섰다.
아울러 더블헤더(서스펜디드 경기 포함) 미실시 기간도 9월 14일까지 연장된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7월 18일(금)부터 재개되는 퓨처스리그 경기도 무제한이었던 연장전 승부치기를 최대 11회까지 제한해 운영한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