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만루에서 ‘3루 땅볼→헛스윙 삼진’ 침묵이라니…‘2G 연속 안타’ 이정후, 득점권 부진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2경기 연속 안타와 팀의 연승에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일 애슬레틱스전에서 안타를 쳐낸 이정후는 하루 휴식 후 다시 라인업에 들었다. 첫 타석부터 기회가 왔다. 맷 채프먼-윌머 플로레스-케이시 슈미트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어내 무사 만루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2-2 카운트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6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이정후의 배트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미 5구에도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건드려 파울을 기록했는데, 비슷한 코스의 공에 재차 속았다.
이정후는 4회 말 2번째 타석에서 안타로 아쉬움을 달랬다. 산체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3-유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쫓아가 잡았으나 1루로 던질 수조차 없었다.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6회 말 3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타점을 추가했다. 1사 1, 3루 기회에서 오라이언 커커링의 5구째 스위퍼를 잡아당겼다. 빠른 타구였으나 1루수 브라이스 하퍼가 전진 수비 상태에서 어렵사리 공을 건져냈다.
그런데 하퍼의 홈 송구가 다소 부정확했다. 포수 J.T. 리얼무토가 잡은 뒤 3루 주자 슈미트를 태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세이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가 이날의 3번째 득점을 올렸다. 기록은 1루수 야수선택과 이정후의 타점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87경기 타율 0.243 6홈런 37타점 OPS 0.704가 됐다. 타율은 전날 그대로 유지했으나 OPS가 0.002 떨어지며 ‘0.7 붕괴’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6월 한 달간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이라는 끔찍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정후는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반등의 발판을 놓았다.
다만 이후 4경기에서 16타수 3안타에 그치며 타격감은 다시 미묘한 상태다. 그나마 안타는 꾸준히 쳐내고 있으나 실속이 없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특히 득점권 기회에서 아쉬운 모습이 연이어 노출됐다. 이정후는 6일 애슬레틱스전에서 1회 초 1사 만루 상황을 맞이했으나 힘없는 3루수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당했다. 뒤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만루 기회를 무득점으로 날릴 뻔한 치명적인 땅볼이었다.
오늘도 이정후는 만루 상황에서 힘이 들어간 듯 아쉬운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도 루이스 마토스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이 나오긴 했으나 이정후의 타격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고도 찝찝함이 남았다.

샌프란시스코는 3-1로 이기며 3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투수 랜던 루프가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발판을 놓았다. 이어 불펜진이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2회 말 마토스의 땅볼로 선취점을 낸 샌프란시스코는 5회 초 루프가 폭투로 허망하게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8회 말 슈미트의 땅볼 때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냈고, 이정후의 타석에서 상대 야수선택이 더해지며 2점 차로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50승(42패) 고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는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8승 42패)를 1경기 차로 따돌리고 3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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