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 폭발! ‘창단 최초’ 진기록 다가서는 NC 外人들…영입 당시엔 ‘물음표’, 이제는 200% ‘느낌표!’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영입 당시에 붙은 ‘물음표’를 실력으로 지워나가고 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은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전반기를 마쳤다. 6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갖고 이제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한다.
라일리는 SSG전에서 본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의 위력투를 펼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4패) 고지에 올랐다.
1회를 ‘KKK’로 정리한 라일리는 2회와 3회에 각각 정준재와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하지만 4회부터 다시금 SSG 타선을 압도했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더 줄 뿐이었다.

이날 등판 결과로 라일리는 18경기 108⅔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98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닝 소화 3위, 평균자책점 8위, 탈삼진(139개) 3위 등 대다수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을 마크한다.
라일리가 평균자책점 2.98로 전반기를 마치게 되면서 NC는 창단 이래 첫 진기록도 눈앞에 뒀다. 로건 앨런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2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치게 된다.
이는 NC가 2013년 1군에 처음 창단한 이래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수까지 합치면 2017년 에릭 해커(2.93)와 제프 맨쉽(1.53)이 달성한 바 있지만, 당시 맨쉽은 부상으로 전반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로건은 8일 현재 18경기 105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2.91로 라일리와 함께 단단한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일 등판했던 로건은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전반기 마지막 날인 10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 NC의 외국인 투수들이지만, 영입 당시에는 물음표가 많았다.
라일리는 2024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4경기(15선발) 107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했다. 2023시즌에도 평균자책점이 5.64에 달해 트리플A 타자들을 전혀 이겨내지 못했다.
공은 빠르나 제구에 문제를 드러냈다. 구속 대비 구위도 특출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2시즌 간 9이닝당 피안타와 볼넷이 각각 9.59개, 4.87개에 달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MLB) 콜업 기회도 없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으던 로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비긴 했으나 성적은 12경기 28이닝 1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별로였다. 트리플A에서도 20경기(19선발) 6승 3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불안했다.
라일리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시즌 내내 하락세를 보인 점이 지적됐다. 구속도 평범해 피안타 허용도 많았다.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피안타가 10.7개에 달한다.
이러한 전력 때문에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우려를 표하는 팬들의 여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라일리와 로건은 자신들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냈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NC지만, 적어도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를 뽑은 외국인 선수 수급 능력은 올해도 ‘대박’을 쳤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