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첫해 맞아? 전반기 끝나기 전에 21세이브 수확 '160km 불꽃 마무리' 김서현, 구대성 넘고 이글스 새 역사 쓸까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마무리가 체질이다. 데뷔 3년 차에 한화 이글스 '클로저' 중책을 맡은 김서현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세이브 고지를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라면 구단 새 역사도 노려볼 만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큰 기대를 받으며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데뷔 첫해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16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매력적이었으나 22⅓이닝 동안 허용한 피안타(22개)보다 사사구(30개)가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말썽이었다.
프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김서현은 2년 차였던 지난해 5월까지만해도 여전히 영점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롭게 부임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믿음 속에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7월부터 환골탈태하며 2024시즌을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호성적으로 마쳤다. 한화의 필승조로 도약한 그는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해 4경기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국가대표 불펜'으로 맹활약했다.

3년 차를 맞은 올해 김서현의 보직이 처음부터 마무리는 아니었다. 기존에 마무리를 맡았던 주현상이 부진의 늪에 빠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김서현이 중책을 맡았다.
3월 29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서 '신구장 1호 세이브'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한 그는 한화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5월 4일 KIA전서 데뷔 첫 두 자릿 수 세이브를 달성했고, 6월 28일 SSG 랜더스전에는 20세이브 고지까지 밟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김서현은 이글스 구단 역대 4번째로 전반기에 20세이브를 달성(2006년 구대성 22세이브, 2008년 브래드 토마스 26세이브, 2018년 정우람 27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세이브를 추가한 김서현은 올 시즌 41경기 1승 1패 2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4명의 투수(박영현, 김원중, 정해영, 김서현) 가운데 가장 적은 블론세이브(2개)와 가장 낮은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16)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이글스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대성불패' 구대성(2006년 37세이브)이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정우람(35세이브)이 근접했으나 타이기록에 두 걸음이 모자랐다. 한화가 84경기를 치른 가운데 21세이브를 수확한 김서현은 산술적으로 144경기 기준 36세이브가 가능한 페이스다. 과연 '불꽃 마무리' 김서현은 마무리 첫해 이글스 구단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