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당장 안 꺼!' 아모링, 맨유 위해 '이 꽉 깨물었다'→'186억 수익 창출' 다큐 촬영 거절 "경기력 악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후벵 아모링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반등을 위해 제대로 결심했다. 수백억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거절하고 훈련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맨유가 비공개로 추진하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했다. 아마존과 함께 제작 예정이던 'All or Nothing'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예정이었으나, 아모링 감독의 반대가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맨유는 제작사로부터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 이상의 비용을 받을 수 있었던 이 프로젝트를 수개월간 비밀리에 논의했지만, 구단 내부 논의 끝에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협상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오마르 베라다 CEO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아모링 감독이 해당 콘텐츠에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 역대 최고액에 달하는 계약 조건이었음에도 아모링 감독의 거부감이 협상 중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아모링 감독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거절한 이유는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시즌을 최악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1승 9무 18패(승점 42)를 기록하며 15위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더해 카라바오컵(8강 탈락)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16강 탈락)에서도 졸전을 펼치며 일찍이 대회를 마감해야만 했다.
마지막 하나 남은 희망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마저도 결승전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0-1 석패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결국 참담한 시즌 마감에 고개를 숙인 아모링 감독이다. 그는 애스턴 빌라와의 PL 최종전 이후 74,000여 명의 홈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말 사죄드린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그렇지만 시즌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말했다.
절치부심으로 각오를 다졌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 이번 시즌을 뼈아팠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렇듯 이미 팬들에게 반등을 약속한 상황에서 아모링 감독은 다큐멘터리 촬영에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촬영을 통해 막대한 수익금을 벌어들일 수 있었으나, 구단은 그의 편을 들어줬다. '데일리 메일'은 이에 대해 "아모링 감독의 지지가 없으면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상업 부서는 다큐 제작에 찬성했지만, 축구 부서의 승인이 필수 조건이었다"며 "구단 역시 아모링 감독 판단을 존중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후벵 아모링 페이스북,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