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플레잉 코치같은 선수' 우승청부사 대릴 먼로, LG 떠나 SK 입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우승에 공헌한 대릴 먼로가 이제 서울 SK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7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025/26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먼로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먼로는 이미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베테랑 외국인 선수다. 지난 2018/19시즌 고양 오리온(현 소노)에서 1옵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며 평균 19.4득점 11.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그는 2021/22 시즌부터 안양 KGC(현 정관장)에서 3시즌 간 백업 외인으로 활약하며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3쿼터 막판 ‘먼로 타임’을 만들며 대역전극을 이끈 주역이었다.
지난해에는 LG에서 아셈 마레이의 백업으로 출전해 평균 7.3득점 7.1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올렸다. 1986년생인 먼로는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떨어져 수비에서는 큰 약점을 보이지만 공격에선 다재다능함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슈터를 살려주고, 국내 포워드진의 커팅 움직임을 보는 패스가 뛰어나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LG에선 유기상, 전성현, 정인덕 등이 혜택을 누리며 좋은 결과를 냈다.
또 그는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 자원 사이에서 가교 및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에도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흥분할 때 차분하게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부분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설명해 주며 외국인 플레잉 코치와 같은 존재였다.

LG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먼로는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LG는 마레이와 유사한 수비력을 갖춘 빅맨 영입을 원했고, 지난 2023/24시즌 수원 KT에서 활약한 마이클 에릭과 계약을 마쳤다.
SK에서 활약할 먼로는 기존의 SK에 다른 색깔을 입힐 전망이다. 종전까지 SK는 자밀 워니, 안영준, 김선형(KT), 오재현을 활용한 트랜지션, 속공 농구에 특화된 팀이었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선 워니에 의존하는 경우가 잦아 한계를 맛봤다. 다음 시즌에는 먼로를 추가해 다른 공격 패턴 및 옵션을 구현할 예정이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