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대급 전설의 마지막 시즌' 우승이 궁금한 사나이, CP3의 행선지는 어디?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NBA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역대 최고의 2:2 마스터 가드 크리스 폴의 은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폴은 최근 제메레 힐과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더 오래 뛸 수 있냐는 질문에 "최대 1년"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 20시즌을 마쳤으니 그 자체로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이 멘트는 사실상 폴이 오는 2025/26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활약한 폴은 전 경기를 뛰며 평균 8.8득점 7.4어시스트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종전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공격 효율은 수준급이며 특히 어시스트, 빅맨을 살려주는 2:2 플레이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폴의 활약 덕분에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1순위 빅맨 빅터 웸반야마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디애런 팍스, 신인왕을 차지한 스태판 캐슬 모두 폴에게 많은 부분을 배웠다.

마지막 시즌을 보낼 예정인 폴은 이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자신이 NBA 무대에서 유일하게 달성하지 못한 파이널 우승을 위해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20/21시즌 피닉스 선즈 유니폼을 입고 파이널 우승 문턱까진 갔으나 밀워키 벅스에 패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폴은 지난 시즌 약 1,000만 달러(약 137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NBA 구단에게 큰 금액은 아니다. 다가오는 시즌의 경우 연봉을 더 줄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모든 구단이 폴 영입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폴이 가장 필요한 팀은 데미안 릴라드를 방출시킨 밀워키다. 밀워키는 '슈퍼 에이스' 야니스 아테토쿰보와 최근 영입한 마일스 터너를 필두로 탄탄한 빅맨 라인업을 구축했으나 이들을 이끌 포인트 가드가 부족하다.

폴의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LA 클리퍼스도 그가 필요하다. 제임스 하든이 지난해 메인 핸들러로 활약하며 회춘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를 받쳐줄 자원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폴이 한다면 금상첨화다. 게다가 폴과 하든은 이전에 휴스턴 로케츠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당시 이 둘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최근 디안드레 에이튼을 영입한 LA 레이커스도 폴이 절실하다. 물론 루카 돈치치, 르브론 제임스 등 다재다능한 포워드들이 여럿 있으나 폴과 함께라면 더 다양한 선택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에이튼은 과거 피닉스에서 폴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이번에도 폴이 합류한다면 강력한 2:2 파트너가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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