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문제였다” 아다메스, 7경기 ‘타율 0.423·OPS 1.231’ 맹타...부진 끝내고 샌프란시스코 구세주로 '환골탈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아다메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수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팀의 첫 세 점을 모두 책임지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회 초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에는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11호)를 작렬했다.
5회에도 또 한 번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3-1 리드를 만들었고, 이어 루이스 마토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8회에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타구가 상대 좌익수의 글러브를 맞고 담장을 넘어가 솔로 홈런이 되며 추가점을 올렸다. 최종 점수 6-2.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49승 42패 승률 0.538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아다메스는 “결국 이겼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 팀 전체가 좋은 타석을 만들자는 데 한마음이었다. 그게 우리가 올 시즌 가장 성공적이었던 방식이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시즌 최다인 4타점을 기록한 아다메스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 3타점 이상을 올리며 2000년 리치 오릴리아 이후 샌프란시스코 유격수로는 24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48억 원)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계약 규모에 그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모습이 드디어 현실이 된 것이다.

시즌 초반 그의 부진은 길었다. 지난달 8일 시즌 첫 결장을 겪기 전까지 65경기에서 타율 0.193, 홈런 5개, OPS 0.584에 그쳤다. 그러나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25경기에서는 타율 0.318(88타수 28안타), 6홈런, 19타점, OPS 0.957을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헤이든 버드송은 “그(아다메스)가 이렇게 칠 수 있다는 걸 모두 안다. 시간문제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도 “요즘 타석에서 훨씬 편안해 보인다. 안타를 치고 점수를 만들어내면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시즌 초반에는 부담이 컸겠지만 이제는 더 좋은 스윙이 나오고 있다. 팀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리어 내내 시즌 초반이 느린 편이었던 아다메스는 이번에는 유독 길었던 부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매년 이럴까 싶다. 올해는 특히 오래 걸렸다. 예년보다 두 달 반은 늦게 타이밍이 올라왔다. 팬들도 걱정하고, 나도, 부모님도 걱정했지만 ‘진정하자, 시즌은 길다’고 스스로 다독였다. 결국 좋아지고 있다.”
아다메스의 부활은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에 큰 호재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샌프란시스코(49승 42패)는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8승 41패)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7경기 타율 0.423, OPS 1.23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아다메스의 타격감 회복은 팀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홈 6연전에서 내셔널리그 동·서부 선두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LA 다저스를 상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