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도 푸른 피 에이스? 그런데 아직 승리가 없다...'前 삼성' 뷰캐넌, ERA 2.22 호투에도 4경기째 무승 '불운'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푸른 피의 외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대만에서도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호투에도 불구하고 아직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뷰캐넌은 지난 5월 대만 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3번째다.
2010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해 2014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뷰캐넌은 2시즌(2014~2015) 동안 35경기 8승 17패 평균자책점 5.01의 성적을 남기고 일본 프로야구(NPB)로 향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3시즌(2017~2019년) 20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그는 다음 행선지로 한국을 택했다.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뷰캐넌은 4시즌 동안 팀의 1선발로 활약하며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 종료 후 뷰캐넌은 재계약 대신 미국 복귀를 택했다. 그는 삼성과 결별이 확정된 뒤 SNS를 통해 "삼성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생각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며 "내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라고 밝혔다.


친정팀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빅리그 진입 경쟁에 뛰어든 그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 후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단 1경기(3⅓이닝 1실점) 등판 이후 더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올해 1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뷰캐넌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다. 결국 텍사스에서 방출된 그는 빅리그 재도전이 아닌 아시아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뷰캐넌은 푸방에 합류해 5월은 2군에서 2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6월 13일 웨이취안 드래곤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5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내려왔다. 6회 말 푸방이 역전에 성공해 패전을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6월 20일 타이강 호크스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월 27일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에서는 대만 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02를 던지며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으나 또다시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뷰캐넌은 지난 4일 라쿠텐전에서 3전 4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오히려 첫 패를 떠안았다. 4경기서 평균자책점 2.22(24⅓이닝 9실점 6자책)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나 아쉬운 타선 지원과 불안한 수비, 불펜 방화에 발목이 잡히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푸방 가디언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