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시즌 중 사장과 감독의 동시 경질 발생, 워싱턴 대변혁 맞이한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9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구단 사장과 감독이 동시에 해임을 당했다.
미국 ESPN 제시 로저스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스가 마이크 리조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을 동시에 해고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리조 사장은 내셔널스의 역사를 가장 오랜 기간 함께한 인물이다. 지난 2009년 8월 단장으로 부임한 그는 무려 17시즌 동안 내셔널스에서 필드를 누볐다. 그는 2010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재능 브라이스 하퍼를 선발한 뒤 2011년 앤서니 렌던을 뽑아 전성기의 주춧돌을 쌓았다.
이후 맥스 슈어저와 7년 2억 1,000만 달러(약 2,878억 원) 계약을 맺어 방점을 찍었다. 또 2018년에는 ML 역대 최고의 재능 후안 소토를 발굴했다. 이들을 주축으로 워싱턴은 2019시즌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지난 2018시즌 더스틴 베이커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2019시즌 5월까지 24승 33패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턱없이 부족했으나 6월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69승 36패를 기록한 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당시 그는 스티브 스트라스버그를 에이스로 활용해 월드시리즈 MVP로 만들었으며, 슈어저, 패트릭 코빈 등 선발 자원을 적극적으로 중간 계투로 활용해 위기를 막는 등 투수 운영 측면에서 극찬을 받았다.

승승장구를 달리던 리조와 마르티네즈가 한풀 꺾인 시기는 우승 직후였다. 당시 워싱턴은 렌던과 스트라스버그가 동시에 FA로 풀렸다. 이들을 모두 잡고 싶었으나 돈이 부족했다. 하는 수 없이 워싱턴은 렌던을 포기하고 스트라스버그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359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이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3시즌 동안 8경기 출전에 그친 뒤 은퇴를 선택했다. 물론 렌던 역시 LA 에인절스 이적 후 재앙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부진 이후 워싱턴은 슈어저, 트레이 터너를 트레이드로 내보낸 뒤 소토마저 처리하며 본격적인 리빌딩 모드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시아 그레이, 매킨지 고어, 제임스 우드, C.J 에이브람스 등 이번 시즌 팀을 이끄는 자원을 여럿 받아왔다. 다만 이들의 잠재력이 모두 터지기 전에 리조와 마르티네즈는 팀을 떠나게 됐다. 워싱턴은 현재 37승 5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마크 러너 내셔널스 구단주는 “구단을 대표해 무엇보다 먼저 리조와 마르티네즈의 팀에 대한 공헌에 감사하다”라며 “우리 구단은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데 기여한 두 사람의 노고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의 성공에 대해 감사하지만, 현재 경기장에서의 성과가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금은 우리 구단의 중요한 시기이며, 새로운 접근법과 에너지를 가져오는 것이 우리 팀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