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어깨 수술→방출→재계약’ 1년 9개월 공백 깬 밀워키 ‘전직 에이스’…665일 만의 감격 승리!

[SPORTALKOREA] 한휘 기자= 어깨 부상으로 고난을 겪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전직 에이스’가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밀워키 브랜든 우드러프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서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우드러프의 등판 소식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였다. 한때 밀워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드러프는 어깨 부상 탓에 1년 9개월에 달하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오늘 등판은 2023년 9월 24일 이후 무려 652일 만의 MLB 복귀전이었다.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다. 첫 타자인 재비어 에드워즈를 5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경기의 문을 열었다. 2회까지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4회도 삼자범퇴로 넘긴 우드러프는 5회 2사 후 첫 실점을 허용했다. 다시 만난 에르난데스에게 좌월 솔로포(3호)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네 명의 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정리하며 6회까지 손수 정리하고 불펜진에게 배턴을 넘겼다.
밀워키 타선은 3회 초 잭슨 추리오의 투런 홈런(15호)으로 우드러프를 도왔다. 8회 초 추리오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하며 3-1 승리를 완성했다. 복귀전에서 우드러프에게 승리가 기록됐다.

우드러프는 2017년 데뷔해 7시즌 간 통산 130경기(115이닝) 680⅓이닝을 던지며 46승 26패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부상이 잦은 점이 아쉬웠으나 다치지만 않으면 에이스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중심으로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져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2019년과 2021년 내셔널리그(NL)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그러나 2023시즌 막바지에 어깨를 다쳐 커리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우드러프는 이 부상 여파로 2023시즌 후 밀워키로부터 논텐더 방출 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다행히 2024시즌 개막 직전에 2년 총액 1,750만 달러(약 239억 원)에 재계약했으나 부상 때문에 어차피 지난해에는 등판할 수 없었다.
우드러프는 지난 4월 13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다. 총 10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충분히 끌어 올린 후 오늘 로스터에 돌아왔다. 복귀전부터 빼어난 투구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사실 어깨 부상의 여파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우드러프는 부상 직전이던 2023시즌 패스트볼과 싱커의 평균 구속이 시속 96마일(약 154.4km)에 달했다. 그런데 이번 복귀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시속 95.7마일(약 154km)이었다. 부상 전의 평균 구속보다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다양한 공을 두루 던져 성과를 냈다.
우드러프는 이 승리로 2023년 9월 12일 이후 무려 665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당시 우드러프는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는 마이애미였다. 같은 팀을 상대로 따낸 이번 승리를 시작으로 우드러프가 다시금 밀워키의 마운드를 이끌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