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흘러도 천적관계 여전하네! '작은 거인' 알투베 다저스 폭격, 휴스턴 3연전 스윕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세월이 흐르고 상대 투수가 다 바뀌어도 천적 관계는 여전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가 LA 다저스를 침몰시키며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알투베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부터 알투베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에밋 시한의 바깥쪽 시속 96.7마일(약 155.6km) 하이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시작했다. 이어 3회 1사 2, 3루 찬스에서는 깊숙한 우익수 쪽 파울 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드는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5회와 7회에는 범타로 물러난 알투베는 9회 4-1로 앞선 상황에서 앤서니 반다의 시속 95.3마일(약 153.4km) 패스트볼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그의 쐐기 홈런으로 휴스턴은 다저스를 5-1로 꺾었다.

지난 2011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무려 15년 동안 휴스턴에서 활약한 알투베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로 꼽힌다. 168cm로 리그에서 거의 가장 작은 체구를 보유했으나 이를 상쇄할 만한 강력한 파워와 정확성을 보유해 2017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오르기도 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 이후에도 꾸준히 성적을 유지한 그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04 244홈런 856타점 321도루 OPS 0.828이다.
알투베는 지난해 장타 퍼포먼스가 줄어들며 이제 세월의 무게를 느끼는 듯했다. 지난 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90경기 17홈런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53경기 20홈런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이미 16홈런을 터트렸다.

과거 다저스에 끔찍한 악몽을 안겨줬던 알투베는 이번에도 천적 관계를 증명했다. 지난 2017시즌 알투베는 시리즈 성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날려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도 홈런 3개를 포함해 11타수 6안타를 폭발시켜 다저스전 스윕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알투베의 커리어 다저스전 성적은 25경기 타율0.303 4홈런 10타점 OPS 0.927에 달했다.
현재 다저스에는 알투베의 전성기 시절 맞붙었던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밖에 없다. 커쇼는 이번 휴스턴 3연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알투베의 방망이는 여전했다. 다저스는 만약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을 만난다면 ‘알투베 경계령’을 내려야 할 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