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 완벽투! 누가 ‘대전예수’ 의심했나…6년 만의 진기록도 완성, 이제 후반기를 바라본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대전예수’는 실력으로 의심을 걷어냈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1회부터 송성문과 임지열, 최주환을 죄다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2회에는 주성원과 어준서를, 3회 들어서는 김건희와 전태현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임지열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4회도 삼자범퇴로 넘긴 와이스는 5회에 고비를 맞았다. 2사 후 김건희가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전태현과 송성문을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임지열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해 위기를 모면했다.
와이스는 6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다음 세 타자를 전부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7회부터 불펜진에 배턴을 넘겼다. 한화가 10-1 대승을 거두며 와이스는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와이스는 ‘대체 외국인 성공 사례’의 대표 격인 선수다. 지난해 리카르도 산체스의 일시 대체 선수로 한화와 6주 계약을 맺었으나 본인의 선전과 산체스의 부상 장기화 덕에 정식 계약까지 맺었다.
투구 내용도 준수했다. 16경기 9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외모에서 착안해 ‘대전예수’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에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 시즌도 KBO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시즌 초 부진하던 와이스는 4월부터 감을 잡으며 연일 호투를 펼쳤다. 지난 6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 고지에 올랐다. 다승왕 도전도 해봄 직 하다는 평이 나왔다.

그런데 지난 두 경기에서 다소 흔들렸다. 6월 2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구 1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라팍’의 높은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와이스에게 한 차례 고비가 온 것이 아니냐는 불안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듯 이번 키움전에서 올해 2번째로 많은 1경기 11탈삼진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와이스는 올 시즌 18경기 108⅓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7의 호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닝 소화 4위,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1위, 탈삼진 4위(126개) 등 여러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린다.
더구나 한화는 와이스 말고도 코디 폰세(18경기 115⅔이닝 11승 평균자책점 1.95)가 굳건하다. 가히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전반기에 한 팀에서 10승 투수 2명이 탄생한 것은 2019년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앙헬 산체스(13승 2패)와 김광현(11승 3패)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와이스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후반기를 준비한다. 후반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 호투를 펼치며 한화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