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5마일 '쾅' 돌직구가 살아났다! 고우석, 직전 등판 피홈런+3실점 악몽 딛고 1⅓이닝 2K 무실점 호투→빅리그 희망↑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산하) 소속으로 뛰고 있는 고우석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헌팅턴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전에 팀의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9회에만 3득점 빅이닝을 가져가며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콜럼버스전에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던 고우석은 4일 만에 같은 상대를 만나 설욕에 성공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 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존켄시 노엘을 상대로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말 선두타자 페티 할핀에게 초구 볼을 던진 고우석은 스플리터와 패스트볼로 2구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4구째 시속 92마일(약 148.1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다음 타자 코디 할핀을 상대로 고우석은 패스트볼의 구속을 끌어올렸다. 시속 95.9마일(약 154.3km) 강속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그는 6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낮게 떨어지는 시속 88.5마일(약 142.4km) 날카로운 커터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고우석은 돔 누네즈를 상대로 초구에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96.5마일(약 155.3km) 패스트볼을 뿌렸다.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에 걸친 것으로 보였으나 심판은 볼을 선언했다. 다음 공은 시속 96.4마일(약 155.1km)로 타자의 몸쪽 낮은 코스 모서리에 정확하게 꽂혔다. 이후 고우석은 스플리터와 커브 유인구가 빗나가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요디스 발데스에게 몸쪽을 파고드는 시속 93.6마일(약 150.6km) 돌직구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이날 고우석은 총 18구(스트라이크 10구) 중 10구를 패스트볼로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96.5마일, 평균 구속은 94.6마일(약 152.2km)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고우석은 트레이드, DFA(지명양도) 조처 등의 고난을 겪으며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하고 2025시즌을 준비한 그는 뜻밖의 손가락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불운까지 겪었다.
부상을 떨치고 5월 9일 루키리그서 리햅 등판을 시작한 고우석은 싱글A, 더블A를 차례로 거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6월 7일 트리플A로 승격된 그는 5경기(선발 1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으로 순항하며 빅리그 진입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6월 18일 마이애미로부터 갑작스럽게 방출 통보를 받아 무적 신세가 됐다.

'자유의 몸'이 된 고우석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는 KBO리그 복귀가 아닌 '빅리그 진입 도전'이라는 험난한 길을 택했다. 지난달 24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5⅓이닝 4실점)룰 기록 중이다.
직전 경기서 2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최고 시속 95마일(약 152.9km)의 빠른 공을 던져 희망을 밝힌 고우석은 KBO리그 시절 구속을 점점 되찾아가며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사진=MiLB.com 중계 화면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