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5억 혈막?’ 무슨 말씀! 7월 타율 ‘0.474’ 쾌조의 타격감…샌프란시스코 주전 유격수, 드디어 돈값 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구단 신기록’을 세우며 데려온 주전 유격수가 드디어 돈값을 하는 걸까.
샌프란시스코 윌리 아다메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수터 헬스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의 5구 싱커를 통타해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날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뽑았다.

좋은 타격감은 3회에도 이어졌다. 2사 2, 3루 기회에서 좌익수 쪽으로 총알 같은 안타를 날렸다.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2루 주자 이정후도 홈으로 쇄도했다. 좌익수 타일러 소더스트롬의 홈 송구가 정확했으나 포수 셰이 랭글리어스의 실책성 플레이로 득점이 기록됐다.
첫 두 타석에서 아다메스 홀로 샌프란시스코의 4득점을 끌어냈다. 7회에는 바뀐 투수 저스틴 스터너를 상대로도 좌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아다메스의 ‘원맨쇼’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7-2 승리를 따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아다메스는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했다. 주전 유격수로 훌륭한 수비력과 나쁘지 않은 타격,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친화력을 두루 갖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1시즌 도중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후 타격 잠재력도 만개해 한 시즌 30홈런을 노릴 수 있는 유격수가 됐다. 특히 FA를 앞둔 2024시즌에는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 OPS 0.794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및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아다메스는 두 팀에서 7시즌 통산 880경기 타율 0.248 800안타 150홈런 472타점 OPS 0.766을 기록하고 시장에 나왔다. 이에 내야 보강을 원하던 샌프란시스코가 접촉했다. 7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485억 원)라는 거액을 안겼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었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5월까지 58경기에서 타율 0.207 5홈런 25타점 OPS 0.620으로 침묵하며 ‘혈막’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늘어나며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 들어서도 침체가 이어지던 아다메스는 현지 달력 기준 7월이 되자마자 감을 잡았다는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경기에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OPS 1.261로 펄펄 날고 있다.
무엇보다도 ‘혈막’은 어디가고 ‘해결사’가 나타났다.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타선이 빈공에 시달리는 와중에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올렸다. 4일 애리조나와의 시리즈 최종전에서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그러더니 이번 애슬레틱스전에서 적시타만 2개를 때려낸 것이다.

아다메스의 부활은 심하게 가물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기준으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 14위(0.231), 팀 타점 공동 10위(355타점), 팀 득점 10위(375득점), 팀 OPS 13위(0.684) 등 온갖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5월부터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 트레이드 이후 급격히 타격감이 식은 라파엘 데버스 등 기대하던 선수들이 죄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그런 와중에 아다메스가 먼저 살아난다면 답답한 타선에 숨통이 조금은 트인다. 순위경쟁이 치열한 샌프란시스코라 더 반가운 반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